태풍 이름 굳이 '노루'라고 지은 이유
2017-08-0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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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는 우리나라가 제출한 태풍 이름 가운데 하나다.
태풍은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는 무시무시한 존재다.
그런데 요즘 북상하는 태풍 이름은 '노루(NORU)'다. 노루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대표적인 '순한' 동물이다. 이를 두고 SNS에서는 태풍 이름에 노루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루'는 우리나라가 제출한 태풍 이름 가운데 하나다. 1일 아시아경제는 우리나라가 노루 등의 태풍 이름을 제출하게 된 이유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북한, 중국, 일본 등 태풍 영향을 받는 14개국은 2000년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10개씩 태풍 이름을 제출했다. 이들 국가에서 제출한 140개 이름은 5개 조로 나눠 국가명 영문 알파벳 순서에 따라 태풍 이름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노루를 비롯해 개미, 나리, 장미, 수달,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를 제출했다.
이런 이름을 제출한 이유에 대해 아시아경제는 "우리나라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동식물 명칭을 많이 썼는데 태풍 피해가 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매미, 메아리, 버들, 민들레, 소나무, 봉선화, 날개를 태풍 이름으로 냈다.
1일 현재 제5호 태풍 '노루'는 일본 남쪽 해상에서 제주도 서귀포 방향으로 북상하고 있다. 태풍 노루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중심기압 935 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9m 강풍을 동반한 상태다.
기상청이 밝힌 예상 이동 경로대로라면 태풍 노루는 이번 주말쯤 제주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하지만 태풍 이동 경로가 유동적일 수 있어 기상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