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주도적으로 위안소를 운영한 증거" 일본군 '위안부'가 입었던 옷

2017-08-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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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복은 일본 나라현 야나미고토 해군비행장 내 위안소에서 발견됐다.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가 입었던 옷이 공개됐다.

2일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위안부' 의복 2점을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인계했다. 국가기록원 측은 지난 2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의뢰한 의복 보존처리 작업이 끝났다고 밝혔다.

국가기록원이 수습한 의복은 하얀색 작업복 상의 1점과 속옷 상의 1점이다. 일본 나라현 야나미고토 해군비행장 내 위안소에서 발견됐다. 이 기지는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년 9월 건설됐다.

국가기록원은 지난 5개월 동안 건식·습식 클리닝을 통한 얼룩 세척, 주름 제거, 올 풀림 방지 처리 작업을 했다. 이 과정에서 기록원은 작업복 안쪽에 남아 있는 일본 육군피복청 검정 색인(1942, 오사카지창)을 발견했다. 기록원은 이를 토대로 일본이 의복을 공식적으로 제작하고 배포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 소장은 이 의복이 일본 정부가 주도적으로 위안소를 운영한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문길 소장은 2007년 의복을 직접 수습했다. 지난 2016년 김 소장은 의복을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기증했다.

이날 김우림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장은 "국가기록원에서 유물 보존처리와 조사를 통해 일본 육군피복청이 위안소 수습 작업복을 제작한 사실을 입증했다"라며 "'위안부' 관련 역사적 사실이 추가된 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역사관 측은 오는 14일 위안부의 날, 15일 광복절 등을 맞아 해당 의복을 전시할 예정이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