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녀 조심해?" 여성 꽃뱀처럼 묘사한 공익 광고 논란

2017-08-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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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에는 의경으로 복무 중인 JYJ 김준수 씨가 출연한다.

유튜브, 경찰청(폴인러브)

경찰청이 제작한 랜섬웨어 예방법 홍보 영상에 여성 혐오적인 내용이 담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청은 유튜브에 '시아준수(김준수)를 둘러싼 썸녀의 정체는 누규?'라는 영상을 지난 2일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컴퓨터에 침입해 파일을 암호화한 후 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 랜섬웨어(Ransom ware)를 예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의경 복무 중인 김준수 씨가 특별 출연했다.

영상에는 김준수 씨와 '썸'을 타는 '랜썸녀'가 출연한다. 청순한 상대 여성이 컴퓨터 안전을 위협하는 '랜썸녀'였다는 것이 영상 주 내용이다.

영상 속 여성은 청순하고 순수해 보이는 얼굴로 김준수 씨에게 접근한다. 여성은 김준수 씨에게 "선글라스 한 번만 껴보면 안 돼요, 오빠?"라며 애교를 부린다. 김준수 씨는 "오빠" 소리에 선글라스를 공유하게 된다.

이하 유튜브, '경찰청(폴인러브)'
이하 유튜브, '경찰청(폴인러브)'

영상 속 여성은 김준수 씨가 노트북 업데이트를 하려 하자 노트북을 닫고 입술을 내밀며 유혹하기도 한다. 노트북 업데이트를 마치지 못한 김준수 씨는 납치를 당한다.

해당 영상은 성별과 상관없는 랜섬웨어를 여성으로 묘사했고, 남성은 어쩔 수 없이 유혹에 넘어가는 존재로 그렸다. 여성을 남성에게 접근해 위협하는 '꽃뱀'처럼 묘사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설정이 여성에 대한 혐오와 편견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유튜브 영상 댓글과 경찰청 트위터 계정에는 많은 비판 댓글이 달렸다.

home 오세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