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맞아?" 스위스호텔서 팔린 한잔 '1천200만원' 위스키 논란

2017-08-0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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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은 기네스북에 등재된 위스키를 포함해 2천500여 종의 위스키 컬렉션으로 유명한 곳이다.

스위스 호텔에서 중국인 고객에게 한잔에 9천999스위스프랑에 팔았던 위스키(가운데) / 연합뉴스
스위스 호텔에서 중국인 고객에게 한잔에 9천999스위스프랑에 팔았던 위스키(가운데) / 연합뉴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위스 한 호텔에서 중국인이 9천999 스위스프랑(한화 1천156만원)을 내고 고급 위스키 한잔을 마신 일이 화제가 된 뒤 이 위스키가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AFP통신은 이달 2일 젊은 중국인이 스위스 생 모리츠의 호텔에서 유명 고급 위스키 브랜드 맥켈란의 1878년산 위스키 한잔을 마시고 9천999프랑을 냈다는 스위스 일간지 보도를 전했다.

이 호텔은 기네스북에 등재된 위스키를 포함해 2천500여 종의 위스키 컬렉션으로 유명한 곳이다.

호텔 소유주는 중국인 고객이 몇 명의 다른 손님들과 들어오더니 맥켈란 위스키에 관심을 보였다면서 가장 비싼 멕켈란 위스키는 파는 게 아니라고 했지만 손님이 계속 요구해 아버지와 상의 끝에 병마개를 열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개봉 전 이 위스키는 5만 스위스프랑(5천780만원)의 가치가 있었다면서 최근 경매에 나온 고급 위스키와 비교해서는 저렴한 가격이라고 소개했다.

2014년 홍콩에서 열린 경매에서 맥켈란 위스키는 63만 달러(7억90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호기롭게 고급 위스키를 마시고 거액을 지급한 중국인의 얘기가 가십이 된뒤 중국 신화통신은 5일 이 위스키가 가짜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소개했다.

독일의 최대 위스키 포털 '위스키엑스퍼츠넷'은 호텔 측이 제공한 문제의 위스키 사진을 싣고 이 제품이 가짜일 수 있다고 주장한 몰트위스키 전문가 세르쥬 발렝탕 등의 분석을 소개했다.

해당 병에 든 제품이 이미 2004년 가짜라는 게 한차례 드러난 적이 있다는 주장도 실었다.

호텔 측은 진위 논란에 대해 현지 언론에 "전문가들의 주장은 이미 알고 있다"면서 "지금은 추측일 뿐이다. 진실을 아는 게 중요하다. 영국 위스키 전문가와 접촉하려 하는데 이 제품이 가짜라는 게 확인되면 9천999 프랑을 중국인 고객에게 환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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