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계 보호관' 공모에 도전한 9살 어린이

2017-08-0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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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 보호관(Guardian of the Galaxy)' 자리에 9살짜리 어린이가 신청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지구를 포함한 은하계 오염 방지를 위해 공모하고 있는 '은하계 보호관(Guardian of the Galaxy)' 자리에 9살짜리 어린이가 신청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은하계 보호관은 외계인의 침공에 대비해 지구를 지키는 지구수비대가 아니라 다른 외계 행성 탐사 과정에서 유입되거나 유출될 수도 있는 미생물이나 세균으로 인해 은하계가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위생관이다.

6일 미국 CNN과 CNBC 방송,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자칭 '은하계 보호관'이 제격이라는 뉴저지주 출신의 잭 데이비스 군은 나사의 관심에 불쾌감을 표하며 "비록 9살밖에 안됐지만 그 자리에 내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주장했다.

데이비스 군은 "나는 우주와 외계인에 관한 영화는 안 본 것이 없다"며 경력을 소개하고 "마블이 제작한 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쉴드'(Agents of Shield)도 봤고 영화 '맨 인 블랙'(Men in Black)도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나는 비디오 게임 실력도 탁월하며 젊기 때문에 외계인처럼 생각할 수 있는 학습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뛰어난 운동신경과 신속한 학습 능력, 신규 개념에 대한 적응력 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사 행성과학국의 제임스 그린 국장은 데이비스 군에게 보낸 답장 편지를 통해 데이비스 군이 보여준 관심에 축하를 표시하고 이번에 공모하고 있는 직책에 대한 추가 설명을 제공했다.

그린 국장은 "이 자리는 달이나 화성에서 샘플을 가져올 때 묻어올 수도 있는 미생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한편 태양계 탐사에 나서면서 지구의 세균이 다른 행성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항상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과학자와 기술자를 모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고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나사에서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나사가 이번에 공모하는 은하계 보호관은 지난 2005년부터 근무해온 캐서린 콘리를 교체하기 위한 것으로 연봉은 12만4천406 달러(1억4천만원)-18만7천 달러이며 미국 시민과 미국 국적자'로 자격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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