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그만둔다" 언니네이발관 이석원 은퇴 선언

2017-08-07 21:40

add remove print link

더는 이런 기분으로 무대에 서고 싶지 않아 이렇게밖에 맺음을 할 수 없는 사정을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결성 23년 된 모던록 밴드 언니네이발관(보컬 이석원, 기타 이능룡, 드럼 전대정)의 이석원(46)이 가요계에서 은퇴한다.

이석원은 7일 언니네이발관 공식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제 저는 음악을 그만두고 더는 뮤지션으로 살아가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아주 오랫동안 이 일을 그만두길 바래왔다"라며 "하지만 어딘가에 내 음악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런 마음을 털어놓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한 번만 이번 한 장만 하다가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실천하지 못한 계획들도 있고 마지막으로 무대에 서서 인사드리고 떠나면 좋겠지만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며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해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는데, 저는 음악이 일이 되어버린 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벗어나고 싶어 했기에 음악을 할 때면 늘 나 자신과 팬들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더는 이런 기분으로 무대에 서고 싶지 않아 이렇게밖에 맺음을 할 수 없는 사정을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23년 동안 음악을 했던 기억이 모두 다 즐겁고 행복했었다고는 말하지 못해도 여러분에 대한 고마운 기억만은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며 "훗날 언젠가 세월이 정말 오래 흘러서 내가 더 이상 이 일이 고통으로 여겨지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또 나 자신에게 죄를 짓는 기분으로 임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때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또 "23년 동안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것 잊지 못할 순간들을 만들어 주신 것 모두 감사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1994년 결성된 언니네이발관은 2008년 5집 '가장 보통의 존재' 이후 9년 만인 올해 6월 6집 '홀로 있는 사람들'을 발표했다. 세 멤버는 팬들에게 6집을 마지막 앨범이라고 공표한 뒤 발표했다.

home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