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 수떨다

2017-08-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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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맛보기]수떨다 / 이창수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토박이말 맛보기]수떨다 / 이창수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오늘 토박이말]수떨다

[뜻]수다스럽게 떠들다

[보기월]늘 수떨던 아이들로 북적였던 골마루에도 더위만 가득해 걷기가 어려웠습니다.

그제 밤에 자다가 더워 잠이 깼습니다. 아이들이 찬바람을 틀고 자는 밖에 나오니 한결 시원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찬바람틀 돌아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져 잠이 확 달아나더군요. 잠귀 밝은 사람은 잠을 못 자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얼른 껐습니다. 여러 가지로 마음을 쓰려니 힘이 들기는 합니다.

그렇게 잠을 설치고 벌레약을 치러 사람들이 아침에 온다고 해서 여느 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습니다. 일어나 움직이면 땀이 나는데 갓 지은 밥과 새로 끓인 국을 먹으니 땀이 더 많이 났습니다.

낮에 이를 손보러 나갔을 때는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어제는 가을로 들어간다는 들가을(입추)이었습니다. 그런데 온 나라는 불볕더위로 썩썩 끓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뒤낮(오후)에 일을 하러 나간 배곳(학교) 안도 찜통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늘 수떨던 아이들로 북적였던 골마루에도 더위만 가득해 걷기가 어려웠습니다. 다들 어디서 더위를 쫓는지 궁금했습니다.

토박이말 가르치는 힘 기르기 닦음 거리(교육 역량 강화 연수 자료) 만드는 사람들 모임을 했습니다. 글로 써 준 것을 말로 바꾸고 그림과 움직그림(동영상)을 곁들여 듣고 보기 좋게 만들어 놓은 것을 하나씩 살펴보았습니다. 천천히 고칠 것과 채울 것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때새(시간)가 많이 걸렸습니다. 다들 바쁜데도 더 나은 닦음 거리(연수 자료)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모인 분들이 참 고마웠습니다.

사나흘은 더 해야 다하지 싶은데 함께 힘과 슬기를 모은 만큼 많은 분들이 듣고 보고 좋아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4350해 들가을달 여드레 두날(2017년 8월 8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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