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견해서" 딸 뻘 대학생 껴안고 키스했다는 '성추행' 외교관

2017-08-08 15:10

add remove print link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 shutterstock 임시 고용한 대학생을 상습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 shutterstock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 shutterstock

임시 고용한 대학생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파면된 외교부 고위 공무원이 황당한 해명으로 논란을 빚었다.

한국일보는 전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 공사참사관 겸 문화원장으로 근무하던 박모(53) 씨가 성추행 의혹에 대해 "현지 관행에 따랐다"고 해명했다고 8일 보도했다.

[단독] “대학생 대견해 껴안고 키스”… 성추행 외교관의 황당 해명

매체는 지난 7일 박 씨가 지난 2015년 7월 '유라시아 친선 특급' 행사를 주최하며 고용한 러시아 현지 대학생 A(당시 20살) 씨를 수차례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박 씨는 A 씨 손을 자신의 허벅지에 갖다 대고 A 씨에게 강제로 키스하는 등 노골적인 추행을 저질렀다.

박 씨는 이외에도 A 씨를 술집으로 불러 가슴을 만지기도 했다. 박 씨 행각은 지난 2015년 11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제보가 들어가며 외부로 알려졌다.

박 씨는 외교부 자체 감사 결과에 따라 지난해 5월 파면됐지만 검찰 고발 등 조치는 없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박 씨는 자체 감사 당시 모든 행위에 대해 "러시아 현지 관행상 통상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제스처"라고 변명했다.

박 씨는 A 씨 손을 수 차례 잡고 자신의 허벅지에 갖다 댄 건 “(러시아인 A씨가) 한국어도 능통하고 말하는 태도 등이 너무나 한국적이어서 신통하게 느껴진 점도 있고 해서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A 씨를 술집에 데려가 추행한 것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대견한 사람이라는 감정에서 껴안고, 인사치레를 대신한 키스 등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씨는 "현지 관행에 따라 포옹도 볼 키스도 하고, 술도 마시고 춤도 함께 추고 한 행위들이 많이 있었다"며 행위 자체는 인정했다. 박 씨는 "모든 것이 주위로부터 부적절하다기보다 현지 정서에 잘 융화하고 있는 처사라는 평을 받았다"고 자신이 저지른 행위를 정당화했다.

home 오세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