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독점했는데..." 천만 관객 꿈 멀어진 '군함도'

2017-08-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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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 스틸컷 영화 '군함도'가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11일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 '군함도' 스틸컷
영화 '군함도' 스틸컷

영화 '군함도'가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 '군함도' 누적 관객 수가 지난 10일까지 634만 6523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군함도' 예매율을 박스오피스 5위로 하락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는 '택시운전사', 2위는 '청년경찰', 3위는 '덩케르크'다.

'군함도'는 지난달 26일 개봉한 류승완(44) 감독 신작이다. 일제강점기 하시마 섬 강제 징용 피해자 이야기를 소재로 한 '군함도'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배우 송중기(32), 이정현(37), 소지섭(40), 황정민(47) 씨 등 톱스타 출연도 눈길을 끌었다. 예상과 달리 '군함도' 예매율은 날이 갈수록 떨어졌다. '군함도'는 개봉 2주차에 '택시운전사'에 밀려 2위로 하락했다.

앞서 군함도는 개봉 첫날 전국 스크린을 2189개 확보했다. 전국에 스크린이 2575개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숫자다. '군함도'가 전국 스크린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일부 영화팬은 지나친 상영관 독점이라며 비판했다.

스크린 독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군함도' 초기 성적은 좋았다. 첫날 전국 관객만 97만 명이었다. 이 기세면 가뿐히 천만 관객을 넘길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이후 두 번째 복병이 터졌다. '군함도' 제작진을 둘러싼 역사의식 논란이었다.

지난달 19일 '군함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류승완 감독은 "실제 '군함도' 사전 조사를 해보니 나쁜 일본인, 좋은 조선인만 있지는 않았다"라며 "관련 증언이나 자료를 많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제국주의를 갖고 일본에 모든 악을 씌우는 게 아닌 전쟁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약해질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영화를 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감독 발언을 두고 SNS에서는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팬은 "나쁜 일본인만 있는 게 아니고 친일파 조선인도 있다, 말 자체는 맞는 말"이라며 '군함도'를 옹호했다. 이에 맞서 "'군함도'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역사"라며 "피해자가 실존하는 소재를 다룰 때는 매사 신중해야 한다"라는 주장도 나왔다.

'군함도'가 '섬 탈출'이라는 배경만 차용할 뿐 강제 징용 피해자가 느낀 아픔을 제대로 짚어내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군함도' 제작비는 총 260억 원이다. 관객 수 손익분기점은 제작비 기준 700만 명이며 마케팅 비용을 고려하면 800만 명을 넘겨야 한다. 각종 논란을 딛고 '군함도'가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