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인권센터가 죽였다" 부안 성추행 혐의 교사 유족이 올린 글

2017-08-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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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입니다 / shutterstock 학생 성추행 혐의를 받던 도중 억울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입니다 / shutterstock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입니다 / shutterstock

학생 성추행 혐의를 받던 도중 억울함을 호소하며 목숨을 끊은 교사 송모(54·남) 씨 유족이 인터넷에 호소글을 올렸다.

지난 11일 다음 아고라에는 "부패한 교육행정과 오만한 학생인권센터가 제 남편을 죽였습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부패한 교육행정과 오만한 학생인권센터가 제 남편을 죽였습니다 - Daum 아고라

글 작성자는 본인이 스스로 숨을 거둔 송 씨 부인이라고 밝혔다. 작성자는 "교육행정은 썩었다. 학생인권센터라는 곳은 스스로 학생인권을 침해하면서 타인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는 무소불위의 권력집단이 되어 괴물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씨는 지난 4월 근무하던 전북 부안군 모 중학교에서 여학생 7명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혐의에 대해 "억울하다"고 주장했던 송 씨는 지난 5일 백구면에 위치한 자택 차고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작성자는 "고인은 5.2 전라북도 학생인권센터에 가서 1차 문답조사를 받았다"라며 "(인권센터에서) 진술서대로라면 학생들이 누명을 씌우고 무고를 했다는 얘기냐며 그러면 학생들이 처벌받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고인은 어쩔 수 없이 오해였다고 했다. 그렇게 고인은 자신도 모르게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고인은) 그들(인권센터)의 구미에 맞게 진술서를 썼고 그들의 의도대로 일부를 인정해가면서 2차 문답서를 작성했다. 그렇게 고인은 그들의 미끼를 물고 범인이 되어갔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전라북도교육청과 부안교육지원청 행정 처리 역시 비난했다. 그는 "전라북도교육청을 수 차례 방문하여 교육감 면담을 요구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적었다. 그는 "교육국장을 시간 약속하고 만났다"며 우리 얘기는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고 말을 잘랐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교육청에서는 조문조차 오지 않았고 언론에 마치 남편이 죄를 인정하고 창피해서 죽은 것처럼 보도가 나가도록 방치했으며 아직까지 아무런 말도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라며 호소했다.

작성자는 "학생들도 피해자다. 고인께서는 학생들을 지키려다 저리 되셨다"라며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한 어른을 탓하시고 제발 학생들 나무라지 말아달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송 씨의 갑작스러운 자살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청은 "성추행 혐의는 일부 인정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home 오세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