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강간당한 사실을 대자보로 붙여놓는 것" 바른정당 이기원 발언

2017-08-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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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은 동네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집안 위신은 밑바닥에 떨어지게 될 것"

이하 이기원 전 바른정당 충남도당 대변인 페이스북
이하 이기원 전 바른정당 충남도당 대변인 페이스북

이기원 바른정당 충남도당 대변인이 위안부 소녀상을 두고 "강간당한 사실을 동네에 대자보로 붙여놓는 꼴"이라고 했다가 대변인직에서 제명당했다.

이기원 전 대변인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소녀상과 부국강병'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이 전 대변인은 이 글에서 "위안부가 자발적인 거냐 강제적인 거냐 논란이 있는데 논점은 이것이 아니다"라며 "고려에 공녀가 있었고 조선에 환향녀가 있었고 일정 때 위안부가 있었고 군정 때 기지촌녀가 있었다. 공통점은 한국 여성의 세계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역사라는데 있다"고 했다.

이기원 전 대변인은 "민족이라는 개념이 유지되는 한 이 역사는 참 낯 뜨겁고 부끄러운 역사"라며 "앞의 공녀 환향녀는 민족이 쉬쉬했다면 유별나게 위안부는 동상까지 만들면서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고 한다"고 적었다.

이기원 전 대변인은 "위안부 역사를 기억한다며 가는 곳마다 동상을 세운다고 한다"며 "역사의 이름을 빌린 위선"이라고 했다. 이어 "딸이나 손녀가 자기 어머니나 할머니가 강간당한 사실을 동네에 대자보 붙여놓고 역사를 기억하자고 하는 꼴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변인은 "동네에서 역사를 기억하기야 하겠지만 한편으로 그 집은 동네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집안 위신은 밑바닥에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바른정당은 이기원 대변인을 제명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제명을 당한 이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왕 쓴 김에 소녀상 문제에 대해 더 적고자 한다"며 또 다른 글을 올렸다.

이 전 대변인은 "한 일간에 위안부 문제가 쟁점이 된다고 해서 소녀상을 전국에 설치하는 것은 소탐대실"이라고 적었다. 현재는 글 두 편 모두 비공개로 전환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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