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에 목 졸려 버둥대던 강아지 곁에 '슈퍼맨' 경찰관이 나타났다

2017-08-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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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을 쥔 주인에 앞서 엘리베이터에 탄 강아지가 곧바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바람에 목이 졸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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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목줄을 쥔 주인에 앞서 엘리베이터에 탄 강아지가 곧바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바람에 목이 졸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였다가 경찰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보는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지난 2일 오후 7시 20분께 경기도 안양시의 한 아파트 8층.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안양동안경찰서 범계파출소 소속 김희용 경위 등 2명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몰티즈 강아지가 홀로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이 강아지의 주인인 50대 부부는 강아지의 목줄을 손에 쥐고 엘리베이터에 채 타지 못한 상황이었다.

곧바로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가 위로 올라가면서 강아지가 목이 졸려 버둥거리는 장면이 엘리베이터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목줄이 5m까지만 늘어나게 돼 있어 금세 줄이 팽팽해진 것. 그러나 강아지는 문틈 사이에 낀 목줄이 다시 느슨해지면서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벗어났다.

김 경위가 주인으로부터 목줄을 낚아채 필사적으로 맨손으로 끊어낸 덕분이다.

강아지는 14층에서 멈춘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가 주민의 손에 이끌려 8층에서 애태우던 주인의 품에 안겼다.

안전하게 구조된 강아지
안전하게 구조된 강아지

이 부부는 경찰 홈페이지에 "(목줄을 끊은 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별 탈 없는 몰티즈를 발견했다"며 "이름 모를 경찰관은 줄을 끊으면서 손가락에 상처를 입었는데도 별말 없이 자리를 떴다"고 글을 올려 칭찬하고 직접 파출소를 찾아 감사 인사를 했다.

김 경위는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이라 강아지 주인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별다른 도구가 없어 몇 번의 시도 끝에 맨손으로 나일론 끈을 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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