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바르셀로나 테러 목격담

2017-08-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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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밴 차량이 말그대로 질주하며 신문과 잡지 등을 파는 가판대를 들이받고 아래로 오더라"

바르셀로나 = 로이터 뉴스1
바르셀로나 = 로이터 뉴스1

한 스페인 교민이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 사건 목격담을 전했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오후 5시쯤 흰색 밴 차량이 바르셀로나 구시가지 람블라스 거리와 카탈루냐 광장을 잇는 지점에서 갑자기 보도에 있던 군중을 향해 돌진하는 차량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사건을 직접 목격한 이가 네이버 카페 '유랑'에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목격자입니다"라는 글을 18일(한국 시각) 오전 게재했다. 글 작성자는 현재 가족과 함께 바르셀로나에 거주 중이라고 밝혔다.

작성자는 "엘꼬르떼 백화점과 광장 쪽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라며 골목을 돌아 사건이 발생한 람블라스 거리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그는는 "람블라스 거리를 가로지르며 중간 정도 도달했을 때 사람들이 갑자기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제 쪽(람블라스거리 아래 방향)으로 뛰어오더라"고 밝혔다.

작성자는 "좀 더 멀리 (100m 정도 거리) 광장 쪽으로 내다봤더니 흰색 밴 차량이 말 그대로 질주하며 신문과 잡지 등을 파는 가판대를 들이받고 아래로 오더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상황 파악을 빠르게 한 아기 아빠가 아기를 안은 상태로 오던 길로 다시 되돌아서 골목 쪽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저는) 가판대를 쳐서 속력이 비교적 늦어진 밴이 골목을 향해 돌진하진 않겠구나 싶어서 그냥 골목 쪽으로 죽어라 뛰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건 운에 맡겨야 되겠구나 싶었다"라며 "사람이 몇 치이는 광경까지 목격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현재 집골목은 통제된 상황이라 몇 시간 째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지하철, 기차, 버스 등 모두 운행 중단 및 해당 역은 패스한다고 한다"며 교통 상황도 전했다.

이날 발생한 테러로 13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쳤다. 부상자 상당수는 중상을 입었다.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 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home 오세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