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적도 없는데 범죄자?" 한국인 신상 턴 대만 방송

2017-08-1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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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매체 CTS 는 "담당 기자가 휴가 중"이라며 답변을 미뤘다.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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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방송이 한 한국인 여성을 '진상 고객'으로 잘못 보도해 피해를 입혔다.

SBS는 한 대만 방송이 대만에 가본 적도 없는 20대 여성을 대만에서 한 달 동안 무전 취식한 43세 여성으로 둔갑시켰다고 18일 보도했다.

대만 매체 CTS는 지난달 27일 "한 43세 한국 여성이 대만에서 한 달 동안 무전 취식했다"고 보도했다. TVBS 등 대만 매체도 같은 내용을 다뤘다.

CTS는 해당 여성이 43세 이 모 씨이며 한 국립대학에 재학 중이라고 자세히 보도했다. 방송에는 해당 여성 사진도 공개됐다.

韓女沒帶行李來台 疑早預謀白吃白住│TVBS新聞網

SBS에 따르면 CTS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달랐다. 대만 방송에 얼굴이 공개된 이 씨는 대만을 방문한 적도 없는 28세 여성이었다. 피해자 이 씨는 "대한민국 밖을 나가본 적이 없다. 태어나서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씨는 국내 커뮤니티 등에도 대만 방송 내용이 퍼져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 씨는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외교부가 "현지 방송국에 직접 연락하거나 변호사를 선임하라"는 말만 했다고 밝혔다.

CTS 측은 "담당 기자가 휴가 중"이라며 답변을 미뤘다. CTS는 해당 뉴스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지만 TVBS 등 다른 매체 뉴스는 아직 삭제되지 않았다.

대만 CTS 뉴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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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세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