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 추정 네티즌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2017-08-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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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필 씨는 자신의 입장을 담은 서면 진술서를 20일 트위터에 공개했다.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컷 / 쇼박스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컷 / 쇼박스

영화 '택시운전사' 주인공 김사복 씨 아들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SNS에 재차 글을 올렸다. 그는 영화에서 아버지가 사실과 다르게 그려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네티즌들에게 진실을 날조하고 왜곡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승필 씨는 "택시운전사 1000만 관중이 함께 했음을 축하합니다. 이제 여러분들에게 호소하고자 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입장을 담은 서면 진술서를 지난 20일 트위터에 공개했다.

그는 먼저 진술서에서 아버님 소신을 밝혀준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에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제작사의 미흡한 고증과 대처에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작사로 뛰어가 모든 정황과 사실을 알려드리고 공식적으로 밝혀 주실 것을 요구했다"면서 "한국에 계신 피터 씨 부인과의 만남을 주선해 줄 것 또한 간절히 요청했으나 어느 것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살아계신 어머님이 돌아가신 것으로 묘사되고 아버님이 저희 모르게 딸을 하나 두었다는 등 영화 첫 자막에 '실화를 배경으로 재구성했다'는 문장 하나만으로 아버님을 잘못 알리게 된 아쉬움이 있다"면서 "'김사복 씨는 찾을 수 없었기에 그분의 사생활은 픽션으로 했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게 예의를 취하는 자세가 아니었던가 한다"고 했다.

김 씨는 자신의 아버지 김사복 씨를 비방하는 네티즌들에게 불쾌함을 드러내며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아버님 김사복 씨는 그저 고단한 삶 속에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과 걱정으로 지내시면서 늘 진실과 양심을 외면하지 않았던 평범한 시민이었다"면서 "하지만 SNS에서는 어떤 근거도 없이 아버님을 조총련 앞잡이 또는 간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아버님의 진실을 날조하고 왜곡하고 폄훼하는 그 어떠한 행위도 더 이상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화 제작진과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글을 끝맺었다.

그는 "조만간 언론을 통해 자세히 알려드리고 그때 아버님 사진 또한 공개하겠다"면서 "김사복 씨를 찾아주신 피터 씨와 아버님의 소신을 세상에 알려주신 제작진 모든 분들, 김사복 씨를 불러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씨는 영화 '택시운전사'가 화제가 된 가운데 트위터에 자신이 김사복 씨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제가 김사복 씨 큰 아들입니다" 트위터에 올라온 글

그는 영화 내용이 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와 많은 부분 일치했다면서 "아버님은 김사복이란 본명을 사용하시면서 당당히 사시다가 1984년 12월 19일 6개월의 투병 생활을 마치시고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씨 글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진위 논란이 일었다. 일부 네티즌은 "영화에서 보니 딸 한 분이던데요?", "뻥을 치더라도 영화는 좀 보고 오는게 좋겠다" 등의 글을 올리며 조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광주 민주화 항쟁 당시, 독일 기자를 태우고 광주에 내려갔던 김사복 씨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실화 소재 영화다. 지난 2일 개봉해 18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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