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 생리대 논란에 깨끗한나라 "진심으로 송구, 자발적 조치 취해"

2017-08-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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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가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사례가 잇따르자 사과문을 게재했다.

깨끗한나라 홈페이지
깨끗한나라 홈페이지

깨끗한나라가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사례가 잇따르자 사과문을 게재했다.

깨끗한나라는 21일 릴리안 브랜드 홈페이지에 "고객 여러분들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팝업창을 띄웠다.

업체는 "최근 뉴스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는 생리대 제품 사용에 따른 소비자들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송구한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사용자 분들께서 호소하시는 증상들이 제품의 소재나 성분으로 인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이미 제3의 전문연구기관에 분석을 맡겨놨다"며 "한국소비자원에도 제품 안전성 테스트를 해주실 것을 정식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깨끗한나라는 "앞서 소비자 요청을 받아들여 릴리안 생리대 전 성분을 공개한바 있으나 더 나아가 소비자 믿음을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취한 조치"라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최근 부작용 논란이 일고 있는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릴리안에 대해 3분기 품질검사를 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깨끗한나라는 "식약처가 진행하는 제품 조사에도 필요한 자료나 정보 제공 등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협력을 기울여 조속히 인과관계가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이날 깨끗한나라는 동아닷컴에 "당사 제품은 기준을 안 지켜서 만든 게 아니다"라며 "미개봉 제품은 다른 제품으로 교환이 가능하지만 현재 그 이상의 환불이나 리콜에 대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해당(식약처) 검사에서 (릴리안) 생리대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환불, 리콜 등 즉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21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가 발표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에서 릴리안 생리대는 각각 중형 생리대 5개 제품, 팬티라이너 5개 제품 중 TVOC 방출 농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팬티라이너의 경우 방출농도가 두 번째로 높았던 제품까지 릴리안 브랜드였다.

TVOC는 공기 중 방출되는 성분으로 발암 독성이 있는 벤젠, 스티렌 등이 포함돼 있다.

릴리안 홈페이지
릴리안 홈페이지

현행 생리대에 대한 규제 항목은 폼알데하이드, 형광물질, 산·알칼리 등이며 TVOC는 포함돼 있지 않다.

지난 17일 여성환경연대는 "식약처와 해당 업체인 ‘깨끗한 나라’에 인과관계를 밝히는 역학 조사 및 해당 생리대의 성분분석과 공정과정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관리규제 방안을 요구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성환경연대는 "건강 이상을 호소한 여성들 인터뷰를 통해 특정 브랜드의 문제인지 일회용 생리대 제품 전반의 문제인지, 생리대 원료나 제조 공정에 유해물질 노출이 있었는지 등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식약처가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일회용 생리대 속 성분에 대한 전면적인 위해성 검토와 건강 영향을 조사하고 관리방안을 만들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