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자라섬에서 만난 널 보고 싶다” 대숲 글에 주인공 나타난 사연

2017-08-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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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와 여성은 마지막 공연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김범수 노래 '보고싶다'를 따라 불렀다.

연대숲 #55527번째 외침: 2017. 8. 19 오후 11:40:22 부모님은 항상 내게 공부만을 강요했다. 나는 넓은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침대와 책상이 어깨를 비비고 자리잡은 좁은 내 방...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8월 19일 토요일

연세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사연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일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지난 2014년 '자라섬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에 참여했다는 사람 경험담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9월 어느 날 자라섬에 가기 위해 경춘선을 탔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글쓴이는 "내 옆자리에 노란 머리 여성이 앉아 있었다, 간편한 옷차림에 돗자리, 너도 자라섬에 가는 듯했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음악을 만나러 가는 길은 항상 설레지만, 그날 느낀 설렘은 평소와는 달랐다"라고 설명했다.

마침 그 여성도 혼자였다. 글쓴이는 여성과 즐겁게 놀았다. 글쓴이는 마지막 공연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가수 김범수(38) 씨 노래 '보고싶다'를 함께 따라 불렀다고 말했다.

이날 가평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글쓴이는 여성에게 번호를 받았다. 여성은 회기역에서 내렸고 글쓴이는 신촌으로 향했다. 글쓴이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추억했다. 이 과정에서 글쓴이는 휴대폰을 잃어버렸다. 치명적인 실수였다.

다음날 글쓴이는 자라섬에 다시 갔다. '자라섬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 둘째 날이었다. 여성은 보이지 않았다. 글쓴이는 "무대에선 너와 이름이 같은 아이유가 부르는 '너의 의미'가 흘러나왔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입대했다. 글쓴이는 "1년 뒤 상병을 달았음 즈음 너를 다시 만나기 위해 자라섬을 찾으려 했지만, 상황이 복잡해 포기해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네 이름과 네가 회기역에서 내렸다는 사실밖에 모르지만 이번 가을 너를 다시 만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댓글에 해당 사연이 자기 이야기라고 주장한 여성이 나타났다. 여성은 "이 글 주인공 아마도 저인 듯한데 글 제보한 분 연락처를 알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여성은 "그쪽이 군대에 다녀왔듯 나도 유학을 다녀왔어요"라며 "작년, 재작년 멜포캠에 가셨어도 나를 만나지 못했을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해당 댓글에는 '좋아요'가 2000여 개 넘게 달렸다.

위키트리는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 여성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팔로워 이 모 씨는 위키트리에 "진위를 떠나 아름답고 뭉클한 이야기"라며 "이 사연이 진짜였으면 좋겠고 두 사람이 어서 만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자라섬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 2014년 포스터
자라섬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 2014년 포스터

자라섬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 공식 페이스북
자라섬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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