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나는 사랑한 죄뿐입니다" 류여해 의원 수원대 강의계획서 논란

2017-08-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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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학교 관계자는 해당 강의안 제목이 학생들 호기심을 끌려는 의도로 쓰였다고 해명했다.

사용자 동의를 받고 게재합니다 / 이하 수원대학교 학생 A씨
사용자 동의를 받고 게재합니다 / 이하 수원대학교 학생 A씨

자유한국당 류여해(44) 최고위원이 작성한 강의계획서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지난 21일 수원대학교 학생 A씨는 트위터에 교양과목 '포스트 모던사회에서의 여성과 법' 강의계획서를 공개했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인 수원대학교 법행정학부 법학과 류여해 겸임교수 강의안이었다.

A씨는 "강의계획서 보니까 그냥 미친 수업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강의계획서 6주 차 제목은 "스토킹은 범죄인가요? 나는 사랑한 죄뿐입니다. 열 번 찍는 중입니다"였다. 7주 차 제목은 "데이트 폭력, 떠나가는 사랑을 잡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해당 트윗은 리트윗 2000여 개를 넘기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해당 강의 제목이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 범죄를 두둔하는 느낌이라는 지적이 올라왔다.

A씨는 위키트리에 "이 강의계획서는 스토킹, 데이트 폭력 등 구조적인 차원에서 해소해야 할 문제를 개인 문제로 축소하고 있다"라며 "이런 강의가 강의로 불릴 만한 학술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럽고 창피하다"라고 말했다.

강의계획서 강의개요에는 '다양한 법률이 난무하는 현대사회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또는 피해자 가해자로 하는 법률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성을 중심으로 나누게 되는 법률이 평등한 것일까? 법 속에서 여성 지위를 찾아보고 남성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현실을 통해 현대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본다'는 글이 등록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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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수원대학교 홍보팀 관계자는 위키트리에 해당 강의안 제목이 학생들 호기심을 끌려는 의도로 쓰였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강의안에 나온 제목이 류여해 교수 개인 생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라며 "류 교수는 '이런 주장도 있다'며 찬반으로 나눠 토론해보자는 취지였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요즘은 강의 하나를 해도 제목을 잘 뽑아야 관심을 받을 수 있다"라며 "제목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단어 선택을 한 건 잘못이지만 강의 내용은 그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위키트리에 "작년에도 이 수업이 열렸는데 당사자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일단 강의 내용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고 만약 문제가 없다고 해도 류 교수에게 강의안에서 오해를 살 만한 자극적인 표현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류여해 교수는 지난 7월부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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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