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국내 SNS 시조' 싸이월드에 50억 투자..."활용계획은 미정"

2017-08-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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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내놓을 AI스피커 등 서비스에 싸이월드의 콘텐츠를 적용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싸이월드 홈페이지
싸이월드 홈페이지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삼성이 2000년대 국내 SNS서비스를 주름잡았던 '싸이월드'에 투자를 결정했다. 싸이월드의 플랫폼 역량과 협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22일 "그룹 계열사인 삼성벤처투자가 최근 싸이월드에 5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확인했다.

삼성벤처투자는 삼성그룹의 벤처 및 스타트업 전문 투자회사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및 AI(인공지능) 서비스와 싸이월드의 플랫폼, 콘텐츠 등과의 협력 가능성을 보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싸이월드는 2000년대 초중반 '미니홈피'와 '미니미' 등 차별화한 서비스로 국내 초기 SNS 시장을 선도했지만 그 뒤 경쟁에서 밀리면서 쇠퇴했다. 2014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분사하면서 재도약을 꿈꿨지만 이후에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내놓을 AI스피커 등 서비스에 싸이월드의 콘텐츠를 적용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예를 들어 싸이월드를 통해 AI 스피커에 음악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서비스가 경쟁력을 잃기는 했지만 과거 한때 풍미했던 만큼 싸이월드 브랜드 인지도와 콘텐츠 역량 등 활용할만한 자산이 있다고 삼성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일반적인 벤처 투자와 마찬가지로 원론적으로는 모든 차원에서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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