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다리 절단했다"...'생리대 전 성분 표시제'가 중요한 이유 (영상)

2017-08-24 15:10

add remove print link

생리대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담겨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Onstyle

릴리안 생리대 사태로 많은 여성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생리대 전 성분 표시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3일 '온스타일' 유튜브 채널은 생리대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담겨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생리대 성분을 공개하라는 사회 각층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지난 2013년 생리대를 불태우는 실험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양학자 안드레아 던스키(Andrea Donsky)는 "생리대가 그렇게 빨리 불에 탈 줄 몰랐다. 그래서 생리대가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 무척 궁금했다"고 밝혔다.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Women's Voices for the Earth)' 연구소장 알렉산드라 스크랜톤(Alexandra Scranton)은 생리대 전성분 표시를 강하게 주장했다. 그녀는 "생리용품은 여성 신체에 밀접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그 안에 무슨 물질이 들었는지 알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4종류 생리대로 성분검사를 한 스크랜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스티렌, 클로로메탄, 아세톤 등 유독성 물질이 생리대에서 검출됐다. 스티렌은 발암물질이며 클로로메탄은 생식기 질환을 유발한다. 클로로포름은 발암물질이자 생식기 질환을 유발한다"

생리용품 때문에 생사를 오갔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도 소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 모델인 로렌 와셀(Lauren Wasser)은 지난 2012년 탐폰을 사용한 후 심장마비와 신체 괴사를 겪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삽입식 생리용품 사용으로 질 내에 유해 박테리아가 생기는 질병인 TSS(Toxic Shock Syndrome·독성쇼크증후군)에 걸렸다고 밝혔다. 다행히 그녀는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와셀은 "그 사건 이후로 탐폰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내가 겪은 일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에서는 '생리대 전 성분 표시제'가 시행되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주 캐롤라인 말로니(Carolyn Maloney) 의원은 이 법안을 9번이나 발의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생리대가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있어 전성분 공개 의무가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 릴리안 생리대 사태로 인해 '생리대 전성분 표시제' 입법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생리대 성분 전체 공개하라" 관련 법안 발의

국민의당 최도자 의원이 지난 26일 해당 내용이 포함된 '약사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