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가 무슨 날? 우리가 나라를 빼앗겼던 날입니다"

2017-08-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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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년 전 오늘(8월 29일) 제국주의 일본은 대한제국 국권을 공식적으로 빼앗아갔다.

1993년 이완용 초상화를 불태우는 부산 시민들/연합뉴스
1993년 이완용 초상화를 불태우는 부산 시민들/연합뉴스

107년 전 오늘(8월 29일) 제국주의 일본은 대한제국 국권을 공식적으로 빼앗아갔다.

1910년 8월 22일 서울 한국통감관저에서 대한제국 총리대신 이완용과 한국 통감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内 正毅)는 '한일 강제병합 조약' 문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 문서는 일주일 뒤인 29일 공포됐다.

이날부터 '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가 시작됐다.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실질적 통치권을 잃었던 대한제국이 일본 제국에 완전히 편입된 것이다.

데라우치 마스타케/위키백과
데라우치 마스타케/위키백과

이때가 '경술년(庚戌年)'이었던 점과 이날이 '국가적 치욕'이었다는 점에서 1910년은 8월 29일은 '경술국치(庚戌國恥)'라 불린다.

일제는 조선의 국권을 강제로 빼앗고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한일합방(韓日合邦), 한일합병(韓日合倂) 등의 용어를 썼다. 대한제국도 강제병합에 동의한 것처럼 국제사회를 속이기 위해 '강제'의 의미가 없는 표현을 골라 쓴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때부터 광복(1945년)을 맞을 때까지 약 35년 동안 일제의 식민지가 됐다. 이후 일본은 조선을 통치하기 위해 조선총독부를 세우고, 초대 총독에 데라우치를 앉혔다. 강제 병합에 역할을 한 친일파들은 공로를 인정받아 작위 등을 하사받았다.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 조각상/Flickr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 조각상/Flickr

이렇듯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날이지만, 경술국치를 되새기려는 노력은 부족한 편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경술국치일에 조기를 게양하는 조례안을 공포했지만, 관공서를 제외한 일반 가정에서 조기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9일 "좋았던 역사를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욕스러운 역사도 반드시 기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술국치에 대한 관심을 이끌 수 있도록 정부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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