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집단 발병한 마을 지하수에서 '타르' 성분이 검출됐다

2017-08-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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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 신등리 장점마을 지하수에서 암을 유발하는 '타르' 성분이 나왔다.

S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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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 신등리 장점마을 지하수에서 암을 유발하는 '타르' 성분이 나왔다. 이 마을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총 23명 거주민이 암 진단을 받았다.

28일 익산시와 장점마을주민대책위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6월 실시한 환경조사에서 피렌과 크리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해당 성분들에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타르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에 주민들은 환경부가 근처 비료공장 등을 조사하고 집단 암 발병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최재철 대책위원장은 "(비료공장 등 주변 시설과 암 발병이 연관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발암성 높은 물질 검출로 사실임이 밝혀졌다"며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빨리 제대로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지난 4월 항의 기자회견을 연 장점마을 주민들/연합뉴스
지난 4월 항의 기자회견을 연 장점마을 주민들/연합뉴스

28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장점마을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23개 항목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국제암연구센터(IARC)가 인체에 특히 유해하다고 지정한 물질들이다. 이번 조사로 발견된 피렌, 크레센 뿐 아니라 세나프렌, 벤조피렌, 나프탈렌등이 있다.

또 조사된 9가구 지하수 중 2곳에서 어린이에게 청색증을 유발하는 질산성질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각각 18.1㎎/ℓ와 13.4㎎/ℓ로, 먹는 물에 허용되는 질산성질소 기준치는 10㎎/ℓ 이하다.

익산시 측은 "오는 10월부터 환경부가 장점마을 환경오염과 주민건강 실태조사를 1년간 실시한다. 조사가 끝나면 주민 건강과 비료공장의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장점마을 600m 밖에는 혼합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다. 2000년대 초부터 장점마을 80여명 주민 중 23명이 암 진단을 받아 12명이 사망했으며, 현재 11명이 투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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