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이 털어놓은, '아이해' 참외 씬 비화 (+중미 케미 비결)

2017-08-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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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끝나고 할머니가 집에 놀러 오셨는데, (이전 출연작과는 달리) 작품에 대해 많이 알아봐주셨다. 손자로서 되게 뿌듯했다"

"(참외 던지기 전에) 수박 던지다가 손을 다쳤다. 수박 감싸는 끈에 걸려서 손이 반대로 꺾인 상태였는데, 그 상태에서 참외를 던지니까 손가락에 힘이 잘 안 들어가더라. 그래서 참외 봉지 집을 때부터 잘못 잡았다"

배우 이준 씨가 서울 강남구 프레인TPC 사옥에서 '아버지가 이상해'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극중 변한수(김영철)이 사온 과일을 던져 깨는 등 그를 문전박대하는 신이었다. 심각한 장면이었지만, 참외가 다소 '어색하게' 던져지는 바람에 웃음을 주는 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곰TV, KBS '아버지가 이상해'

이준 씨는 당시 장면에 대해 NG 없이 한 번에 찍었다고 했다. 그는 "사실 그렇게 던져진 걸 보고 웃음이 나올 수도 있었는데, 한 번에 찍었다. 왜 심각했냐면 너무 아파서. 그때 제 모든 신경이 제 손가락에 가 있었다. 그리고 실제 상황에서도 그렇게 던져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또 "중희라는 캐릭터에 공감하려고 노력했는데, 저는 중희보단 여린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수박 던지는 장면만 해도 아버지가 그걸 사서 중희 집까지 오고, 집 앞에서 기다리고 그런 과정들을 생각하니 너무 슬펐다. 저라면 화를 못 냈을 것 같다"고 했다.

프레인TPC 제공
프레인TPC 제공

덧붙여 "김영철 선배님이랑 붙는 신은 매우 힘들었다. 폭발하는 감정 수준도 굉장히 커서 부담이 많이 됐다. 다른 신은 되게 즐겁게 찍었는데, 그런 장면들 찍을 땐 장난도 많이 못치고 굉장히 조용하게 찍었던 것 같다"고 했다.

작품 속 러브라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극중 변미영(정소민)과 커플 연기를 선보였는데 '중미커플'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해선 "호흡이 생각보다 더 좋았다. 애정 신을 잘 찍기 위해서 촬영장에서 일부러 장난을 많이 쳤다"고 했다.

KBS '아버지가 이상해'
KBS '아버지가 이상해'

이어 "주변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보여주려고 될 수 있는 한 사실적으로 연기하려고 했다. 웃는 것도 최대한 현실적으로 '현실 웃음'을 짓는 식으로"라고 했다.

또 "스태프 분들도 '중미커플' 촬영할 때 되게 꼼꼼하게 봐주셨다. 한 장면 찍는 데 세네 시간 걸리고 그랬다. 제가 미영이 안전벨트를 잡는 정도나 눈에 고인 눈물 정도까지 되게 세심하게 체크해주셨다"고 했다.

작품 종영 소감도 전했다. 그는 "드라마 일정이 중반부부터 타이트해졌다. 그래서 지치기도 했는데, 지금은 잠도 많이 자고 일상을 되찾았다. 촬영할 때는 매주가 슬럼프였던 터라 방송보 면서 스스로 아쉽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 끝나고) 할머니가 집에 놀러 오셔서 같이 놀았는데, (이전 출연작과는 달리) 작품에 대해 많이 알아봐주셔서 손자로서 되게 뿌듯했다. 주말극하면서 인지도가 좀더 올라간 것 같다"고 했다.

덧붙여 "작품을 하면 할수록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도 계속 가는데 퇴보했다는 소리는 정말 듣기 싫기 때문"이라면서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진짜 같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계속 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프레인TPC 제공
프레인TP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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