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병원서 한달새 어린이 217명 사망…질병 해명에도 불신커져

2017-08-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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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사고 직후 해임된 이 병원 라지브 미슈라 원장 등을 체포해 어린이들의 사망과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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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의료용 산소 대금을 제때 내지 않아 산소 공급이 끊겼던 한 주립대학 병원에서 8월 한 달 동안 모두 217명의 어린이 환자가 숨진 사실이 알려졌다고 30일 AP 통신이 보도했다.

병원 측은 어린이들 대부분이 최근 유행한 급성뇌염 증후군 등 질병 때문에 숨졌다고 해명했지만, 병원과 의료 당국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고라크푸르 지역에 있는 주립 바바 라가브 다스 대학병원에서는 최근 3일 동안에만 61명 이상의 어린이 환자가 사망했다.

이 가운데 11명은 급성뇌염 증후군으로 사망했고 25명은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병원에서는 636만5천 루피(1억1천200만 원)에 이르는 의료용 산소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업체에서 10∼11일 이틀 동안 산소 공급을 중단한 가운데 어린이 30명이 한꺼번에 숨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사고 직후 해임된 이 병원 라지브 미슈라 원장 등을 체포해 어린이들의 사망과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미슈라 전 원장이 산소 공급 업체로부터 뒷돈을 바라며 대금 지금을 미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산소 공급이 중단된 이틀을 포함해 최근 발생한 어린이 환자 대부분이 질병으로 숨졌다면서 병원 측의 과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P.K. 싱 신임 원장은 "계절성 감염병 때문에 사망자가 증가했다"면서 "의료 과실이나 의약품 부족이 어린이 사망 원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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