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벽에 일어나 폭풍 트윗하자 한밤중 청와대서 벌어진 일

2017-09-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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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뉴욕= 로이터 뉴스1
뉴욕= 로이터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벽에 일어나 폭풍 트윗을 했다. 그러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청와대가 한밤중 부랴부랴 입장을 내는 일이 있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는 소식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오전 4시 30분쯤(이하 현지 시각) 분노에 찬 트윗을 잇따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중대한 핵실험을 단행했다"며 "그들의 말과 행동은 여전히 미국에 적대적이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중국에 있어 거대한 위협이자 당혹감을 안긴 불량국가"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말을 하면서 중국에 대해 "(미국과 국제사회를) 도우려고 하고 있지만 거의 성과가 없는 (국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한국에 말했듯이 그들(한국)은 북한에 대해 유화적 발언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3일 새벽 4시 30분쯤(한국 시각 밤 8시 30분쯤)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 트윗은 이날 새벽 4시 46분쯤(한국 시각 밤 8시 46분쯤) 멈춰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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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청와대는 3일 오후 10시 49분쯤(한국 시각) 출입기자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예정에 없던 입장을 전달했다.

청와대는 "한국은 동족상잔의 전쟁을 직접 체험한 국가"라며 "또 다시 이 땅에서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 할 수 없다.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평화를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를 포기하지 않고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밤중 청와대 입장 발표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출입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렸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 일부 기자들이 이에 대한 입장을 물어왔다"며 "(심야 시간에었지만)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서 청와대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윗에 대한 청와대 공식 입장 전문이다.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응하여 국제사회와 함께 최대한의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가한다는 일치되고 확고한 입장을 견지 중임.

또한 한미 양국은 이러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한다는데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며 이를 지난 6~7월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계기에 확인해 오고 있음.

다만 한국은 동족상잔의 전쟁을 직접 체험한 국가임. 또 다시 이 땅에서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 할 수는 없음.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평화를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를 포기하지 않고 추구해 나갈 것임.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