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미국, 북한 공습설' 확산 이유

2017-09-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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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9월 9일 전쟁설'이 확산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9월 9일 전쟁설'이 확산되고 있다.

채널A 뉴스에 따르면 전쟁설은 지난달 일본 주간지가 보도한 내용 때문이다.

일본 주간지 주간현대(週刊現代·슈칸겐다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와 나눈 통화내용을 단독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하 채널A 뉴스
이하 채널A 뉴스

주간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건국기념일이 9월 9일. 북한 고위급들이 김정은 앞에 도열하는 기념행사가 열릴 때 이곳을 공격하면 문제를 단번에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때 일본 정부도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이같은 내용을 부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상회담 대화록은 기밀 중 기밀인데 외교·안보 전문지도 아닌 주간지에서 어떻게 입수할 수 있겠느냐"며 "대화 내용도 통역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정상 간의 통화 형식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보수성향 싱크탱크 국가이익연구소(CNI) 해리 카지아니스 연구원은 북한 6차 핵실험 강행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소폭탄을 완성했다고 자신 있게 주장한 북한이 9·9절을 맞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새로운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카지아니스는 "전쟁을 촉발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도 가능한 예측 범위에 있다"며 "북한이 올해 미사일을 쏜다면 9·9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정권수립일을 맞아 ICBM을 또 발사하면 그때는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실제 전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미 캘리포니아 주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앤드리아 버거는 "북한과 미국 간의 악화하는 갈등 상황에도 핵전쟁의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밝혔다.

북한은 3일 낮 12시 30분쯤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ICBM 장착용 수소탄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