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거스 히딩크 리더십' 핵심 17선

2017-09-0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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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자기 자리를 지키지 않으면 과감히 배제한다

1. 인맥-학맥 배제. '실력'만으로 선발한다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2002년 대표팀 23명 최종 엔트리 선발을 위해 1년 반 동안 63명이 거쳐감. 이 과정에서 박지성, 송종국 같은 알려지지 않았던 인재를 발굴.

2. 끊임없는 경쟁

각 포지션 별로 2~3명을 선발해놓고 계속 경쟁시키게 함. 최종 엔트리를 월드컵 한 달 전에 결정.

3. 선수간 위계질서의 파괴

선수 사이에 큰 영향력을 행세했던 고참 홍명보를 일부러 배제. 거의 9개월 간 대표팀에 부르지 않음. 결국 박항서 코치의 권유에 못 이긴척, 월드컵 3개월 앞두고서야 합류시킴.

4. 수평적 팀 문화 조성

선후배 관계에서 오는 경직성 타파 노력. 경기 중에는 반말로 의사소통할 걸 요구.

"윗 사람을 공경하는 한국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경기 중에 선수들 간의 쌍방향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없다. 선배가 후배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

"젊은 선수들은 전술훈련이나 경기를 할 때 고참선수들에게 자주 얘기하라. 식사할 때도 선후배가 섞어 앉아 먹어라. 마사지 받을 때도 선배가 먼저 받지 말고 마사지룸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받아라"

5. 엄격한 규율

선수단이 전체로 움직일 때는 복장을 통일해야 했고, 식사시간은 전 멤버가 같이 시작해 같이 끝내게 했다. 단체가 모였을 땐 휴대폰 통화 금지령. 히딩크 자신에게 전화가 와도 받지 않았다고.

6. 축구는 축구고, 사생활은 간섭하지 않는다

홍명보 "히딩크는 선수들 사생활은 개인에게 맡긴다. 담배 술 여자 문제에 대해 한번도 이야기한 적 없다. 개인생활은 철저히 개인에게 맡긴다. 하지만 훈련장에 들어서면 엄청난 에너지로 선수들을 꽉 틀어쥔다"

7. 자기 자리를 지키지 않으면 과감히 배제한다

유튜브, derrick murray

골기퍼 김병지가 히딩크 감독 눈 밖에 난 순간.

8. 선수와 늘 함께 한다

협회에서 제공한 승용차를 물리치고, 이동시에는 항상 선수단버스를 이용.

9. 축구협회 관계자나 기술위원 등이 선수 숙소에서 같이 묵는 걸 금지시킴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스태프 회의 등에서 배제됨. 차범근 감독이 이끌던 98 프랑스 월드컵 때는 축협 관계자 등 선수와 별 관계없는 사람이 선수 숙소에 함께 묵는 바람에 선수 집중력을 해쳤음.

10. 펀더멘털에 대한 강조

집중적 체력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

11. 멀티 포지션을 수행할 수 있어야

토탈사커를 중시해, 지치지 않는 활동량, 수비할 줄 아는 공격수, 공격할 줄 아는 수비수 스타일을 선호. 고종수와 윤정환을 냉대.

12. 자기와 함께 일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을 함께 데려온다

핌 베어벡 수석코치, 얀 룰프스 테크니컬코디네이터, 아프신 고트비 비디오분석관, 레이먼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트레이너 등

13. 외부에선 선수 비판을 하지 않는다

"나는 선수들을 칭찬하지만 비난하지 않는다. 잘못을 지적하고 야단을 치는 것은 팀 내부에서만 한다. 그것이 나와 선수의 약속이고 신의다"

14. 일류가 되려면 일류와 싸워야 한다

히딩크 부임 이래 가진 32번 A매치를 치렀는데, 이중 유럽 국가와 가진 경기는 무려 11경기. 이 과정에서 '오대영'이라는 별명도 얻었음.

15. 반항심과 패기, 독기를 키워야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여효진이 7개7 미니 게임 중 자기 발에 걸려넘어진 상대편 최용수를 친절하게 일으키며 "괜찮으세요"라고 말하자, 히딩크는 격분했다. 여효진에게 달려가 "최용수를 돕지 말라. 실전에서도 그럴 것이냐" 혼쭐을 냈다.

16. 과거에 잘했던 건 의미가 없다

과거에 아무리 잘했던 선수라도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는 선수는 가차없이 제외. 23명 전원에게 모두 기회를 주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신뢰한다. 아무리 유명해도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면 가차없이 벤치행.

17. 능숙한 언론 다루기

폴란드와의 접전을 앞둔 6월 1일, 한 스포츠지가 "최용수, 히딩크에 항명" 기사를 냈다. 히딩크는 기자회견에서 기자 ID를 하나둘 살펴보더니 해당 스포츠지 기자를 발견하고는 "당신은 여기서 나가라. 앞으로 이런 질 떨어진 기자들과는 얘기하지 않겠다. 다음부터 이 신문과는 모든 인터뷰를 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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