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번 버스 기사 “정류장 아니어서 문 열지 않았다”

2017-09-1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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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불거지자 서울시도 진상 조사에 나섰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손기영 기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손기영 기자

서울 240번 버스기사가 아이만 내려놓고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출발해 논란이다. 이런 가운데 당시 상황에 대한 버스기사 입장을 전한 보도가 나왔다.

사건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운행하던 240번 버스에서 발생했다. 240번 버스는 A운송그룹 계열사 B교통이 운행하는 노선이다. 신사역~중랑공영차고지 구간을 달린다.

12일 월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B교통 관계자는 "버스기사 측은 '정류장이 아니어서 문을 (다시)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알고 있다"며 "원칙적으로는 징계 받을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말했다.

A운송그룹 관계자는 "CCTV를 확인해보니 아이 엄마가 버스에서 내릴 시간이 충분했다"며 "아이가 먼저 내리고 문이 닫힌 뒤 엄마가 아이를 버스 안에서 찾는 모습이 보인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정류장을 벗어나 승객을 내려주는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운전자 판단"이라고 했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서울 240번 버스 강제 이산가족 만든 (버스)기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SNS에서 일파만파 확산됐다.

“저 좀 내려주세요” 아이만 내렸는데 문 닫고 출발한 버스 기사

문제가 불거지자 서울시도 진상 조사에 나섰다.

서울시는 SNS 글을 토대로 해당 버스기사를 불러 경위서를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버스 내부 CCTV 영상을 입수해 자체 분석하기도 했다.

CCTV 분석과 버스기사 경위서를 종합하면 해당 버스는 정류장에서 출입문을 연 뒤 16초 뒤 문을 닫고 출발했다. 이후 10m가량 지나 3차로로 진입했고 20초가량 지난 뒤 다음 정류장에 멈췄다.

서울시 관계자는 "CCTV에는 소리가 녹음되지 않지만 표정 등으로 미뤄 봤을 때 버스기사는 출발한 지 10초가량 지난 뒤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하지만 버스기사는 이미 3차로로 진입한 이후이기 때문에 다음 정류장에서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을 하차시키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