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남자'...9·11테러 희생자 사진에 대한 '몰랐던 사실'

2017-09-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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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남자'는 9·11 테러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으로 꼽힌다.

전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았던 9·11 테러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16주년을 맞았다.

미국 타임지는 같은 날 AP통신 사진기자 리차드 드류(Richard Drew)가 찍은 '추락하는 남자(The Falling Man)' 사진에 대해 보도했다.

The man’s identity is still unknown, but he is believed to have been an employee at the Windows on the World restaurant, which sat atop the north tower.

TIME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9월 11일 월요일

'추락하는 남자'는 9·11 테러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으로 꼽힌다. 당시 희생자 약 3000명 중 약 200명은 쌍둥이 빌딩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 비행기 충돌로 발생한 고온과 유독 가스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빌딩에서 뛰어내렸다. 이들은 시신 수습조차 불가능해 대다수 신원을 밝힐 수 없었다.

'추락하는 남자' 사진 속 희생자 신원 또한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는 당시 노스타워 106층에 있었던 고급 레스토랑 '윈도스 온 더 월드(Windows on the World)' 직원이 유력하다. 당시 희생자가 입고 있던 흰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가 레스토랑 유니폼이었기 때문이다.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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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웨스턴저널리즘에 따르면 현재까지 '추락하는 남자' 사진 속 희생자는 당시 43세였던 조나단 브라일리(Jonathan Briley)일 가능성이 제일 높다. 당시 브라일리는 '원도스 온 더 월드' 음향을 담당하던 오디오 엔지니어였다.

당시 가족들 증언에 따르면 브라일리는 천식을 앓고 있었다. 가족들은 "유독가스를 견디지 못한 브라일리가 참지 못하고 뛰어내렸을 것 같다"라고 했다. 가족들은 사진 속 희생자 체형, 손발, 신발 등이 브라일리와 비슷하다고도 했다.

가족들은 리차드 드류가 찍은 다른 사진들을 확인하면서 더욱 확신이 생겼다. 당시 브라일리는 유니폼 안에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출근했는데, 다른 각도에서 찍힌 사진에서 주황색 티셔츠가 언뜻 보였기 때문이다.

사진 속 희생자를 포함해 쌍둥이 빌딩에서 뛰어내린 약 200명을 '점퍼(Jumper)'라고 부른다. 당시 점퍼를 목격자들은 "그들은 살고자 하는 희망으로 뛰어내리는 것 같지 않았다. 그저 죽음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수많은 점퍼 중에는 마지막까지 바람에 들려 올라가는 치맛자락을 내리며 떨어지는 여성, 손 잡고 뛰어내리는 커플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9·11 테러 공식 사망자 수는 299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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