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됐어요” 서울대 대나무숲 글

2017-09-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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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못 하는 금액이 생긴다고 생각하니 몇 주째 붕 떠 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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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쓴이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남긴 로또 1등 당첨 소감글이 화제다.

지난 12일 페이스북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와... 로또 1등 당첨됐어요"라는 말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일주일에 만 원씩 재미 삼아 시작했는데 1년도 안 돼서 이런 일이 정말..."이라고 적었다.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어 "상상도 못 하는 금액이 생긴다고 생각하니 몇 주째 붕 떠 있는 기분이다. 아직 당첨금 수령은 안 했다. 조심조심 알아보고 이번주쯤 가려고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당첨된 사실은 누나랑 부모님만 알고 계신다. 처음엔 안 믿으시다가 보여드리니까 그제야 수긍하셨다"며 "이제 등록금같은 거 안 내 줄 테니까 너 알아서 해라. 다니던 대로 학교만 계속 다니라고 하신다"고 반응을 전했다.

글쓴이는 "그래도 로또 맞았다고 제 삶을 바꾸진 않을 것 같다. 하던 공부 계속하면서 티 내지 않고 지낼 생각이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래도 너무 기분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모두들 감사하다. 축하해달라"며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은 하루 만인 13일 좋아요 3만 3000명, 공유 685회를 넘어서며 화제를 모았다. 댓글은 1만 6000개가 달렸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로또 1등 당첨되어서 인간관계, 가족관계부터 모든 삶 전체까지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악한 돈 제가 대신 짊어지고 가겠다. 연락 달라"는 코믹한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댓글은 1만3000명에게 좋아요를 받아 베스트 댓글로 선정됐다.

은행명과 계좌번호를 적은 댓글들도 폭주해 눈길을 끌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