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가 베트남에 “한국군 전쟁 범죄 사죄합니다”

2017-09-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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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14일 베트남전 당시 한국 군인들의 전쟁 범죄에 대해 사과하는 릴레이 1인시위를 시작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베트남대사관 앞에서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과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베트남대사관 앞에서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과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우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20년이 넘게 싸워오고 있지만, 한국 군인들에게 우리와 같은 피해를 당한 베트남 여성들에게 한국 국민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김복동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14일 베트남전 당시 한국 군인들의 전쟁 범죄에 대해 사과하는 릴레이 1인시위를 시작했다.

첫 시위자로 나선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 삼청동 주한베트남대사관 앞에서 '베트남 정부와 베트남 인민에게 한국 국민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는 서한을 한국어·베트남어 2개 국어로 적은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정대협은 서한에서 "김복동·길원옥 할머니의 뒤를 따라 우리도 한국인으로서 베트남 민간인 학살 피해자, 성폭력 피해자, 그 외 모든 전쟁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와 한국 사회에 한국군의 베트남전 전쟁 범죄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죄 등 법적인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정대협은 올해 11월 베트남의 한국군 민간인 학살 피해 지역으로 '사죄 기행'을 가기에 앞서 이번 시위를 계획했다. 10월 31일까지 매일 아침 출근 시간 1인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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