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위안부처럼 된다” 학생들에게 막말한 교장

2017-09-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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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은 막말 논란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광주시교육청 전경 / 뉴스1
광주시교육청 전경 / 뉴스1

광주의 한 여고 교장이 '위안부 기리기 소녀상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학생들에게 "너희도 위안부처럼 된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15일 "광주의 한 여고 A 교장이 '위안부 기리기 소녀상 홍보활동'을 놓고 그릇된 발언을 했다"며 "해당 교장은 즉각 사과하고 교육청은 진상규명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오전 해당 학교 위안부 기리기 소녀상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 동아리 학생들은 '위안부 기억 캠페인' 행사를 준비 중이었다.

당시 학생들은 교내에 설치된 작은소녀상을 설명하는 프로젝트와 함께 위안부 퀴즈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아리실을 찾은 A교장은 "아프고 슬픈 역사보다 밝고 긍정적인 역사를 홍보해야 한다", "너희도 위안부처럼 된다" 는 등의 막말을 했다고 여학생들은 주장했다.

이에 A교장은 학생들에게 "오해가 있었다"며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교조 광주지부는 "불의에 분노하고, 사회적 정의를 지키기 위한 교육을 실천해야 할 교육자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학교장으로서의 품위를 잃어버린 언사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군부독재에 저항하여 자유, 민주, 평화를 지켜온 5·18민주화 운동의 숭고한 희생과 아픔의 역사가 있다"며 "광주 시민들은 역사의 진실을 알리며 오랜 세월동안 싸우고 투쟁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성 노예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자 하는 학생들의 활동을 학교가 마땅히 격려하고 지원해야하는 활동인 것인데도 행사를 방해하며 위안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학교장의 행태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의 이름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시교육청의 진상 조사와 비민주적이고 비인원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를 바로잡을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동아리 학생과 구성원은 물론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에게도 사과할 것과 자율동아리 활동의 자율성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막말 논란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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