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수포자'가 되는 9가지 순간

2017-09-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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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유난히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많은 국가다.

한국은 유난히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많은 국가다.

한국 청소년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갈수록 수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인문계 고등학교 고3 문과반에서는 수학 시간에 절반 이상이 다른 과목 자습을 하기도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수학을 못 한다고 해서 인생을 사는 데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 JTBC 손석희(60) 앵커도 자기가 수포자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수학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학문이다. 많은 물건이 수학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수학은 한번 재미를 붙이기만 하면 무한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분야기도 하다. 수학 공부를 통해 논리적 사고력을 함양했다는 사람도 많다.

기자는 왜 학생들이 수학을 어렵게 느끼는지 궁금했다.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독자 20여 명에게 "언제 수학을 포기했는지, 포기하고 싶었는지" 물었고 답변을 간추려봤다.

1. 분수 배울 때

유튜브, EBSLearning

한국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 분수 개념을 배운다. 처음엔 할 만하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은 가분수, 대분수 같은 개념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이때, 수학을 포기하는 첫 번째 타자들이 생긴다.

2. 누가 자꾸 소금물을 섞어서

flickr

12% 소금물 300g과 15% 소금물 xg을 섞었더니 14% 소금물이 됐습니다. 소금물 몇 g을 섞었을까요?

3. 인수분해 배우며

유튜브, Lucid Ryu

기본 공식은 쉽다. 가뿐히 할 수 있을 것처럼 생겼다.

a² + 2ab + b² = (a+b)²

a² - 2ab + b² = (a-b)²

a² - b² = (a+b)(a-b)

x² + (a+b)x +ab = (x+a)(x+b)

하지만 시험 문제는 이렇게 나온다.

다음 중 다항식 ax² -bx² -4axy+4bxy 인수가 아닌 것은?

4. 철수와 영희가 다른 속도로 달려서

GIPHY

철수는 운동장 왼쪽을 4m/s로 달리고 있습니다. 영희는 운동장을 오른쪽으로 6m/s로 달리고 있어요. 12시에 계주를 시작한 두 사람이 만나게 되는 시각은 언제일까요?

왜 철수와 영희는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걸까? 함께 달리면 안 되는 걸까?

5. 이차함수 그래프를 그리다가

위키미디어

중3 때 이차함수 때문에 수포자가 됐다는 김서연(20) 씨는 "최댓값과 최솟값 좀 그만 찾으면 좋겠다"며 "근의 개수 역시 별로 알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6. 달력이 찢어졌는데 새 걸 사지 않아서

pixabay

어느 해 2월 달력이 찢어졌어요. 2월 7일부터 70일 후는 며칠이고 무슨 요일일까요?

달력이 찢어지면 새 걸 샀으면 좋겠다.

7. 삼각함수 그래프를 그리다가

위키백과

8. 자꾸 색깔 다른 공이랑 구슬을 사서

이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매품으로 같은 색깔 모자 고르기, 같은 색깔 택시 타기 등이 있다.
9. 아는 건 개념뿐인데, 갑자기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할 때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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