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재밌어라” 천안 여중생 폭행 사건 영상

2017-09-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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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은 “고개 들어”라며 피해자 뺨을 세게 내려치고 발로 배와 등을 걷어차기도 했다.

유튜브, 한국일보(hankookilbo.com)

천안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 영상이 공개됐다.

18일 한국일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는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여학생을 또래 학생들이 마구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가해자들은 "고개 들어"라며 피해자 뺨을 세게 내려치고 발로 배와 등을 걷어차기도 했다.

크게 웃으며 "아 재밌어라"고 말하는 가해자들 목소리도 영상에 함께 녹음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 12일 가해자들이 폭행 현장에서 직접 녹화한 것으로, SNS에서 급속도로 퍼지며 공분을 샀다.

같은 날 페이스북에는 피해자 측 심경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폭행 피해자 본인"이라고 주장한 글쓴이는 폭행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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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시간 동안 (폭행을) 당했고, 뺨 200~300대 등의 갖은 구타를 당했다"고 적었다. "부산 애들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파이프로 똑같이 해준다던 말. 누군가에게 말하면 손가락을 자르고 칼빵을 찌르러 온다는 말. 모든 말들이 상처로 남았다"는 글도 덧붙였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피멍이 들고 부어오른 한쪽 뺨 모습이 담겼다. 글쓴이는 "상처로는 볼에 멍, 다리 멍 등등 타박상과 왼쪽 고막이 찢어졌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가해자들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이 두 명이 엄벌한 체벌을 받길 원한다"며 글을 맺었다.

18일 충남 천안동남경찰서 관계자는 가해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