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는 아는데...” 젠더가 무슨 뜻인지 모른다는 홍준표

2017-09-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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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와 섹스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모두 '성'이지만 젠더는 사회적 성을, 섹스는 생물학적 성을 의미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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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당 혁신위원회 주최 여성정책 관련 토크콘서트에서 '젠더' 뜻을 모른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서울 마포 한 카페에서 19일 열린 여성정책 관련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한국당의 젠더 감수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다. 콘서트 부제는 '한국 정치: 마초에서 여성으로'이었다.

강월구 교수(강릉원주대 초빙교수)가 '여성 인권과 젠더 폭력 문제'에 대해 발제를 끝내자 홍준표 대표는 "젠더 폭력이 선뜻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트랜스젠더는 들어봤는데, 젠더 폭력은..."이라고도 덧붙였다.

강월구 교수가 "권력 차이로 인한 불평등한 관계 속에서 생기는 성폭력, 데이트 폭력, 부부 강간 등의 폭력"이라고 설명하자 홍 대표는 "처음 듣는 말"이라며 주변에 "젠더가 뭐냐"고 물었다.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인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성. 여성·남성을 합쳐 젠더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젠더와 섹스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모두 '성'이지만 젠더는 사회적 성을, 섹스는 생물학적 성을 의미한다.

패널로 참석한 채경옥 한국여기자협회 회장은 "홍 대표가 '젠더가 뭐냐'고 묻고 류석춘 위원장이 설명하는 것을 보며 '아직 한국당은 멀었구나. 이 간담회를 공개로 하는 게 맞나' 걱정된다"며 "젠더란 말을 모른다는 게 이 문제에 관심이 없다는 반증이다. 신문, 잡지에 얼마나 많이 나오는데 여당 대표하고 제1야당 대표하시는 분이 젠더를 모른다고 한다면 관심이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류석춘 위원장은 "우리 사회는 성평등을 넘어서 오히려 여성이 우월적 지위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 때문에 강 원장 얘기는 좀 지나치다"고 발언해 참석자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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