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숙다

2017-09-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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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맛보기]숙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토박이말 맛보기]숙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숙다

[뜻]1)앞으로나 한쪽으로 굽어 기울어지다

[보기월]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똑바로 서 있는데도 머리가 앞으로 숙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잠들기 앞에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에 따라 다음 날 개운함이 다른 것을 보면 참 놀랍습니다. 밥도 좀 적게 먹은 날이 훨씬 개운하고 푸성귀나 과일을 먹은 날이 더 개운하더라구요. 철이 바뀌는 때라서 몸도 그만큼 일이 많기 때문에 잘 먹어야 한다니 잘 챙겨 먹으시기 바랍니다.

배곳(학교)을 오갈 때 걸어다닐 때가 많아서 아이들을 많이 봅니다. 걸어 가면서 똑들말틀(스마트폰)을 보는 아이들을 가끔 봅니다. 그럴 때마다 말리기는 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똑바로 서 있는데도 머리가 앞으로 숙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흔히 거북목이라고 하는데 아이들이 벌써 그런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배곳 안에서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지 않고 어기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배곳 밖에 나가서도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 요즘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궂은 일들이 멀리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른들이 집, 배곳, 마을에서 모두가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 주고 그걸 보고 따라하도록 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합니다. 좋은 본을 보여주고 본데없는 아이들을 깨우쳐 주는 일에 다함께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이 말은 2)기운이 본디보다 줄다는 뜻도 있으면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그림이 한쪽으로 약간 숙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벼 이삭이 숙었다.(표준국어대사전)

2)-뻣뻣하던 풀 기운이 아직도 숙지 않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가을바람에 무더위가 한풀 숙었다.(표준국어대사전)

4350해 온가을달 스무하루 낫날(2017년 9월 21일 목요일)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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