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 충분히 치른 것 같다” 김규리가 직접 공개한 '10년 전' 글 전문

2017-09-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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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씨는 해당 글에 나온 '청산가리' 문장 때문에 10년 동안 악플에 시달렸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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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규리(김민선·38) 씨가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본인이 썼던 글을 공개했다.

김규리 씨는 인스타그램에 "2008년 5월 1일에 썼던 글 전문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세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김규리 씨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썼던 글 전문이 담겼다.

귤(@kimqri)님의 공유 게시물님,

김규리 씨는 2008년 작성한 글에 담긴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겠다"는 문장 때문에 조롱을 당하며 지난 10년 동안 악성 댓글에 시달려 왔다. 김규리 씨가 이명박 정부 시절 '연예인 블랙리스트'에 올라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악성 댓글은 이어졌다.

김규리 씨는 지난 23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악성 댓글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청산가리(라는 단어) 하나만 남게 해서 글 전체를 왜곡했던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리 씨는 "국민의 건강권은 보수적으로 지켰으면 했고 검역 주권 포기한 것이 (미국과) 내내 마음에 걸려서 썼던 글"이라며 과거 작성한 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9년 하고 5개월... 젊은 치기에 썼던 글이다. 십년이면 글의 대가는 충분히 치른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규리 씨가 2008년 5월 1일 작성했던 글 전문이다.

나라는 인간은 정치에 그리 큰 관심을 갖는 그런 부류가 아니다.

나라는 인간은 여론이 뭔가 좋은 방향으로 모든 걸 끌고 갈 거야.. 하는 다수의 긍정에 믿는 그런 사람이다.

그렇게 나란 인간은 그저 그런 사람인 거다.

나란 인간은 인간이기에 언젠가는 죽을 것이란 걸 안다.

하지만 나란 인간은 그 언젠간 죽는 순간이 왔을 때 곱게 이쁘게 그렇게 죽고 싶은 사람인 것이다.

머릿속에 숭숭 구멍이 나 나 자신조차 컨트롤하지 못하는 나란 사람은 상상하기도 싫으며 그렇게 되어선 절대로 안 된다.

십 년, 이십 년, 삼십 년.. 아니 바로 내일일 수 있는 이야기...

지금 매스미디어가 광우병에 대해 이렇게 잠잠하단 것이 난 사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당장 살고 죽는 이야긴데.. 남 얘기가 아닌 바로 나, 내 자식, 나의 부모님, 내 친구들의 이야긴데.. 어디 일본도 아닌 바로 여기!!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에서!!! 말이다.

이제 곧 세계가 피하는... 자국민들조차 피하는 미국산 소가 뼈채로 우리나라에 들어온다고 한다.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읻.. L.A에서 조차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채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

변형 프리온 단백질은 700도로 가열해도 남고 사용된 칼이나 도마 절삭기를 통해서도 감염이 되며 한 번 사용된 기구는 버리고 또 소각해도 살아남는다. 스치거나 백만 분의 일만 유입이 되어도 바로 치명타인 광우병.. 닭이나 돼지고기 생선류 역시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다.

단지 소고기만 안 먹는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거의 모든 식자재 과자류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화장품까지도 사용된다는 걸 아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병원 역시 여러 번 의료 기구들을 소독을 하지만 그걸론 어림도 없다.

그리고 잠복기 역시 예측할 수 없어서 일이 불거졌을 때에는 이미 늦은 상태인 것이다..

나랏님은!

국민의... 안전과... 건강과... 행복을... 지켜주어야 한다!

국민을 위한 사람..

국민의 혈세로 숨을 쉬는 사람

그것이 정부이고 나랏님인 것이다.

나랏님이.. 자신의 나라를 존경하지 않고 자신을 뽑아준 국민을 존경하지 않는 그런 불상사는 제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습적인 주머니 채우기는 이젠 그만... 대운하도.. 의료보험도....

잊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린... 사람이다. 숨도 쉬고 아파서 눈물도 흘리고 웃기도 하는... 사람이다. 돈이 아니란 말이다. 제발 우리를 두고 도박 같은 거 하지 말았으면 한다. 진저리가 나려고 한다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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