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도화상·청각손실” 벼락 맞고 극적으로 살아난 가족

2017-09-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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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아빠와 어린 남매가 배낭여행 중에 벼락에 맞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미국에서 아빠와 어린 남매가 배낭여행 중 벼락에 맞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가족은 번개가 남긴 화상과 청각 손실에서 아직 회복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하는 크리스 로베라(Chris Lovera·51)와 아들 에이단(Aidan·12), 딸 나디아(Nadia·9)가 배낭여행을 하던 중 번개를 맞고도 극적으로 살아난 사고에 대해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I thought he was dead'

Daily Mail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9월 21일 목요일

사고는 크리스와 남매가 9월 초 찾은 세쿼이아 국립공원에 위치한 제니 호수 부근에서 발생했다. 크리스는 갑자기 찾아온 폭우를 피하기 위해 남매와 한 나무 아래로 들어갔다. 그는 이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꺼내 영상을 촬영했다. 그 순간 번개가 쳤고 셋은 기억을 잃은 채 쓰러졌다.

먼저 깨어난 것은 어린 남매였다. 남매는 먼저 일어나 아직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아빠를 발견했다. 에이든은 "아빠가 죽은 줄 알았다"며 "계속 소리 지르며 아빠를 깨웠는데 아빠는 숨을 쉬지도, 움직이지도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나디아도 "정말로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크리스는 20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순간 우리 모두 정신을 잃었고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며 "그 순간이 트라우마처럼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빨간색과 주황색이 섞인 빛이 나무로 떨어진 뒤 폭발적인 힘으로 땅에 내리치는 모습이 선명하게 기억난다"고 덧붙였다.

가족은 주변 목격자 신고로 출동한 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이 사고로 크리스는 몇 시간 동안 온몸이 마비됐으며 등부터 발까지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남매도 화상을 입었지만 크리스 상태가 가장 심각했다. 특히 크리스와 에이든은 여전히 청각 손실로부터 고통받고 있다.

유튜브, Nick Barton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또 다른 커플이 세 가족에게 번개가 내리치는 충격적인 모습을 영상으로 포착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벼락이 나무로 떨어진 뒤 일순간 불꽃이 오르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 다른 목격자는 인터뷰에서 "번개를 맞고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가족 모습을 봤다"라고 말했다. 크리스는 "그 사람(목격자)이 '누군가가 우리를 날려버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가족은 기적적으로 살아난 것에 감사하고 있다. 크리스는 "우리를 발견하고 구해준 사람에게 평생 고마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립 기상국에 따르면 번개에 맞는 일은 1만 3500명 꼴로 한 명씩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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