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캔 스피크!”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7편

2018-08-15 21:10

add remove print link

'아이 캔 스피크'는 네이버 관람객 평점 9.24를 유지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일본군 '위안부(Comfort Women)'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을 대상으로 성적 행위를 강요받은 여성을 말한다. 일본군 성노예(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라는 명칭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위안부'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역사다. 지난 2015년 12월 28일 한일 양국은 위안부 합의를 체결했다. 해당 합의안에는 "이번 발표를 통해 동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당시 '위안부' 피해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양국이 당사자 목소리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5 한일합의 재검토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한일합의 내용 전반을 확인하고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권에서 '위안부' 문제가 어떤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안부'는 오랫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1975년 '위안부' 피해자 고 배봉기(1914~1991) 씨가 1975년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을 통해 '위안부' 실상을 증언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배봉기 씨 발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국내에서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시기는 1990년대다.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1924~1997) 씨가 '위안부' 피해자로서 국내 최초 증언을 했다. 1992년 1월 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첫 수요집회가 시작됐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를 모아봤다.

1. '낮은 목소리' 삼부작

유튜브 'SIWFF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변영주(51) 감독이 '위안부' 피해자 목소리를 담아 제작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물이다. 1995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9) 씨가 변영주 감독 '낮은 목소리' 1부에 출연했다.

'낮은 목소리' 시리즈는 영어 제목이 눈길을 끈다. 1부는 '속삭이는 소리(The Murmuring)'다. 1996년 개봉한 2부 제목은 '일상적 슬픔(Habitual Sadness)'이다. 1999년 개봉한 3부 제목은 '나의 숨결(My Own Breathing)'이다.

변영주 감독은 '낮은 목소리'를 제작하며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6월 변영주 감독은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토크 인 씨어터' 코너에서 "29살 나이로 '낮은 목소리' 1부를 만들었을 때 빚이 7800만 원이었다"라며 "힘들고 무서웠다"라고 털어놓았다.

2.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유튜브 'Hope21 희망21'

'위안부' 피해자 송신도(97) 씨와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사람들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송신도 씨는 16세 때 "돈 많이 벌 수 있는 일이 있다"는 누군가의 말에 속아 중국 위안소로 끌려갔다. 해방 후에는 결혼하자는 일본군 말을 믿고 후쿠오카로 갔다가 버림받았다. 송신도 씨는 반평생 사람을 믿지 못하고 지냈다.

송신도 씨는 1993년부터 일본 정부 사죄를 요구하며 투쟁에 나섰다. 재판을 준비하면서 송신도 씨는 다른 사람에게 천천히 마음을 열었다.

송신도 씨는 일본 정부에 패소했다. 송신도 씨는 웃으며 "재판에는 졌지만,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2007년 개봉했다.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일본 도쿄, 센다이, 나가노 등 여러 지역에서 상영됐다. 안해룡(56)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3. 그리고 싶은 것

유튜브 'yoonduck kwon'

한국, 중국, 일본 3국 작가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작가들은 자기가 생각하는 '평화'를 그림으로 그려 책으로 출판하기로 약속한다. 한국인 권윤덕(47) 작가는 '위안부' 피해자 고 심달연(1927~2010) 씨 이야기를 토대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영화 '그리고 싶은 것' 스틸컷
영화 '그리고 싶은 것' 스틸컷

4. 소리굽쇠

네이버 영화 예고편 저장소

일제강점기 방직공장에 취직한다는 거짓말에 속아 중국 위안소로 끌려간 소녀 귀임 이야기다. 귀임은 해방 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귀임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손녀 향옥이다. 향옥은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며 할머니 귀임을 고향으로 모셔야겠다고 생각한다.

배우 이옥희(60) 씨와 조안(35) 씨가 주연을 맡았다.

5. 귀향

네이버 영화 예고편 저장소

2015년 개봉한 조정래(44) 감독 영화다. 1940년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강일출(89) 씨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배우 손숙(73) 씨, 최리(22) 씨, 강하나(17) 양 등이 주연을 맡았다.

'귀향'은 1943년과 1991년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횡단한다.

1943년, 주인공 정민은 천진난만한 소녀다. 정민은 어느 날 목단강에 위치한 위안소로 끌려간다. 정민 일행은 위안소에서 도망친다. 이때 정민 일행에게 끔찍한 일이 닥친다. 1991년, 가족을 잃은 소녀 은경은 어머니와 함께 무녀를 찾는다. 은경은 굿당에서 죽은 영혼을 보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은경은 1943년 죽었던 한 소녀를 불러낸다.

'귀향'은 누적 관람객 300만 명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하 영화 '귀향' 스틸컷
이하 영화 '귀향' 스틸컷

6. 눈길

네이버 영화 예고편 저장소

'눈길'은 지난 2015년 2월 28일과 3월 1일 KBS1TV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2부작으로 방영한 드라마다. 제작사 측이 드라마 방송분을 엮어 장편영화로 재구성했다.

'눈길'은 1944년 일제강점기 말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 종분, 영애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두 소녀는 위안소로 향하는 같은 열차 칸에 실린다.

배우 김영옥(80) 씨, 김향기(17) 양, 김새론(17) 양이 '눈길'에 출연했다. '오 마이 비너스'를 연출한 이나정 씨가 감독을 맡았다. 김새론 양은 '눈길' 촬영 당시 "우리가 알아야만 하는 과거다"라고 말했다. 김향기 양도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싶다"라며 촬영 소감을 밝혔다.

영화 '눈길' 스틸컷
영화 '눈길' 스틸컷

7. 아이 캔 스피크

네이버 영화 예고편 저장소

'아이 캔 스피크'는 지난 21일 개봉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2007년 미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에 참여해 증언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배우 나문희(76) 씨와 이제훈(32) 씨가 주연이다. 영화에서 나문희 씨는 온 동네를 휘저으며 민원을 넣고 다니는 '도깨비 할머니' 옥분을 연기한다. 구청 공무원 대부분은 옥분을 귀찮아한다.

어느 날, 옥분은 구청 공무원 민재에게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한다. 옥분은 자신이 영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아이 캔 스피크'는 30일 현재 네이버 관람객 평점 9.24를 유지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관람객도 100만여 명을 돌파했다. 오는 추석 극장가를 휩쓸 것으로 기대된다.

이하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이하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