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뉴욕 순방 때 '비밀리에' 받은 보고

2017-09-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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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단독으로 B-1B 폭격기를 출격시켰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일명 '문재인 패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국 뉴욕 순방 당시 자료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페이스북
미국 뉴욕 순방 당시 자료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 순방 당시 '비밀리에' 받은 보고가 뒤늦게 알려졌다.

청와대는 미국이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 전략폭격기를 한국 정부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출격시켰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25일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기자들에게 "(B-1B 폭격기 무력 시위는) 문 대통령이 뉴욕에 있을 때부터 실시간으로 보고된 사항"이라며 "한미 간에 세밀하게 논의됐고 그 내용이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한미 간 충분히 사전 협의가 이뤄졌고 긴밀한 공조하에 작전이 수행됐다"며 "공조가 됐다는 것은 동의가 됐다는 표현"이라고 했다.

국방부도 25일 "이번 B-1B 동해상 비행은 한미 간 충분한 사전조율이 있었고 긴밀한 공조하에 이뤄진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B-1B 폭격기(왼쪽)와 F-15 전투기 / 뉴스1
B-1B 폭격기(왼쪽)와 F-15 전투기 / 뉴스1

미국령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1B 폭격기는 지난 23일 밤에서 24일 새벽 사이 NLL(북방한계선) 북쪽 공해상까지 비행했다. 당시 일본 오키나와 가네다 공군기지에서 F-15C 전투기도 함께 출격해 편대 비행을 했다.

이번 무력 시위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미군 폭격기와 전투기가 휴전선 최북 쪽으로 비행한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단독으로 B-1B 폭격기를 출격시켰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한국 정부 배제를 뜻하는 일명 '문재인 패싱' 논란이 일기도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