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극을 줬더니 '15년 식물인간'이 깨어났다

2017-09-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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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지시를 따를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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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 상태 남성이 전기 자극을 받아 15년 만에 깨어났다.

25일(이하 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는 15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 상태에 놓여있던 35세 남성이 의식을 되찾았다는 논문이 게재됐다.

프랑스 국립인지과학연구소 안젤라 시리구(Sirigu) 박사 연구팀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주신경을 자극하면 뇌가 기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남성에게 전기 자극을 가했다. 쇄골 부근에 작은 장치를 달아 미주신경에 전기 자극이 갈 수 있도록 했다.

실험 시작 1개월 후부터 남성 뇌가 활동하는 영역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남성은 눈으로 물체를 쫓을 수 있게 됐고,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때는 고개를 움직이기도 했다.

남성은 "고개를 돌려보라" 등 아주 간단한 지시에도 따를 수 있게 됐다. 시리구 박사는 "그는 아직 마비된 상태고, 말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그는 반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영국 매체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시리구 박사 팀은 이 기술을 덜한 뇌손상을 입은 다른 환자들에게도 시험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리구 박사팀은 "(기술이) 상당히 발전할 수 있다면 시험해보겠다"고 밝혔다.

home 오세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