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황제 에미넴을 사고판다”

2017-09-26 19:10

add remove print link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가 떠나고 힙합 황제 에미넴이 월가에 발을 들였다.

뉴스1
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가 떠나고 힙합 황제 에미넴이 월가에 발을 들였다. 한 스타트업이 에미넴 음악의 지식재산권을 모아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CNBC방송,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경제매체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인공지능(AI) 스피커부터 각종 스트리밍까지 음악 산업이 폭과 깊이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FT에 따르면 에미넴과 처음 공식 계약을 했던 디트로이트 음악프로듀서들(제프 바스와 마크 바스)은 에미넴 음반의 지분 가운데 최대 25%를 뮤직스타트업 '로열티플로'에 팔았다.

그리고 로열티플로는 2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내고 일종의 '미니 IPO'를 했다. 로열티플로가 확보한 로열티(지식재산권)에는 지금의 에미넴을 만든 인기곡 '루즈유어셀프', '더리얼슬림새디' 등이 포함된다.

로열티플로우는 주당 15달러로 330만주를 판매할 계획으로 최저 투자금은 2250달러(150주)부터 시작한다. 나스낙 상장도 목표한다. IPO가 성공하면 바스 형제 프로듀서의 지분 가격은 최대 1870만달러(약 210억원)에 달한다.

로열티플로의 자회사 로열티익스체인지의 마이크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방송의 클로징벨에 출연해 "음악산업이 붐을 이루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이러한 붐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고 IPO를 실시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바스 형제 프로듀서의 매니저 조엘 마틴은 FT에 이번 IPO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이고 간단하게 로열티 접근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과거 이러한 기회는 음악업계 내부자들만 독식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음원 판매는 CD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지만, 글로벌 음원 성장 속도는 주목할 만하다. 골드먼삭스는 이달 보고서에서 글로벌 음원 매출이 지난해 16억 달러에서 2030년 41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월 10일 사망한 보위는 에미넴에 앞서 음원 로열티로 월가 문을 두드린 바 있다. 보위는 20년 전 자신의 노래 300곡에 대한 로열티를 묶어 프루덴셜보험에 5500만달러로 팔았다. 프루덴셜보험은 10년 동안 로열티와 음반판매에 기반해 이른바 '보위본드'를 출시, 연수익률 7.9%를 제공했다.

이번에 로열티플로의 에미넴 IPO는 로열티 기반 증권을 거래소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상장한다는 점에서 보위본드와는 차별성이 있다고 CNBC방송은 평가했다. 전 세계에서 팔린 에미넴 음반은 1억7200만장이 넘는다.

home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