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총기사고 원인은 도비탄” 군당국 발표에 의문만 커졌다

2017-09-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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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탄은 총에서 발사된 탄이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나간 것을 말한다.

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원 동송읍 금학산 인근 군부대 사격장 / 연합뉴스
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원 동송읍 금학산 인근 군부대 사격장 / 연합뉴스

군 당국이 강원도 철원 총기사고 원인을 가까운 사격장에서 날아온 '도비탄(跳飛彈)'으로 추정했다.

군 관계자는 27일 "이번 사건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숨진 A(22) 일병은 도비탄으로 인한 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도비탄은 총에서 발사된 탄이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나간 것을 말한다.

사격 훈련장에서 도비탄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사격장 주변에 있는 사람이 도비탄에 맞아 사망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도비탄은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기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크게 잃기 때문에 인명 살상까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군 당군 발표에 대해 숨진 A 일병 유족은 의문을 제기했다.

A 일병 작은 할아버지 윤모(57) 씨는 "총탄을 맞자마자 손자가 고꾸라진 것은 사실상 즉사한 것인데 어떻게 도비탄이 인명까지 살상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윤 씨는 "총탄이 사격장 왼쪽으로 상향 발사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육군 모 부대 소속 A 일병은 지난 26일 진지 공사를 마치고 동료들과 함께 걸어서 복귀하던 중 머리에 정체불명 총탄을 맞아 사망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