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에 성매매” 외신에 또 소개된 '박카스 할머니'

2017-09-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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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제작자이자 진행자 맷 시어는 소형 카메라를 들고 종로 파고다 공원을 찾았다.

서울 종로 일대에서 어르신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일명 '박카스 할머니'가 외신에 또 다시 소개됐다.

캐나다 매체 VICE는 '한국 성 산업'이라는 제목으로 22분짜리 다큐멘터리 한 편을 27일(이하 현지시각) 공개했다. 매체는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박카스 할머니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The Elderly Prostitutes of South Korea

There's a disturbing new trend in South Korea's sex trade for elderly prostitutes, who sell their bodies for as little as $10.

VICE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9월 27일 수요일
Watch Our Documentary About Sex in South Korea - VICE

프로그램 제작자이자 진행자 맷 시어(Matt Shea)는 소형 카메라를 들고 종로 파고다 공원을 찾았다. 공원 입구에는 작은 가방을 든 할머니 5~6명 정도가 있었다. 시어와 동행한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가방에 든 게 다 비아그라"라며 "종일 앉아있다가 지나가는 남자 어르신 상대로 말을 걸고 성매매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박카스 할머니' 말고도 '소주 아줌마', '커피 아줌마' 등 다양한 이름이 있다"며 "그만큼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 여성이 많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시어에 따르면 종묘에만 박카스 할머니 400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서 한 할아버지는 "예쁠수록 값이 올라간다"며 "최소 1만 원(10달러)부터 1만 5000원, 2만 원, 5만 원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또 "여관비가 5000원 원인데 이건 여자가 낸다"며 "그 5000원을 받으려고(한다)"고 전했다.

2014년에도 영국 BBC 방송에서 '성을 파는 할머니들'이라는 제목으로 박카스 할머니 이야기를 소개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박카스를 파는 할머니들은 하루 5000원 정도를 벌었고 성관계를 가질 경우 한 번에 2만~3만 원을 받았다.

BBC 방송은 "박카스 할머니는 저축도 없고 의지할 가족도 없다"며 "먹고 살기 힘들어진 노년 세대에게 제일 싼 게 섹스"라고 꼬집었다.

이 교수도 VICE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오랫동안 한국이 갖고 있던 전통적 가치관이 와르르 무너진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어른이 젊은 세대에게 지혜를 주고 모범이 되는 사회적 역할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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