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총기사고' 군 특별수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했다

2017-09-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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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에서 특별수사에 착수하겠다고 한 것은 청와대 뜻”

군 관계자에게 항의하는 철원 총기사고 유가족 / 유튜브, 세상에저런일이

군 당국의 철원 총기사고 '특별수사'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오후 출입기자들과 만나 "국방부에서 특별수사에 착수하겠다고 한 것은 청와대 뜻"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군대 내 총기사고 등은 진상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참모들이 보고했고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에게 즉시 (특별수사를) 하는 게 좋겠다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또 "국민 사이에 '민간 전문가까지 포함해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점까지 보고를 드렸다"며 "대통령도 국방부 장관이 즉시 조치하는 게 좋겠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철원 총기사고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29일 오후 현재 2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청원에 동참했다.

청원 제안자는 "(철원 총기사고) 사망 원인이 도비탄이라는 추측이 나왔다"며 "하지만 400m 떨어진 곳에서 직접 쏴도 안 맞는 곳에서, 무언가에 튕겨나가서 머리를 정확히 관통했다? 이것이 정녕 올바른 논리인가 의심이 들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철원 총기사고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
철원 총기사고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

육군 모 부대 소속 A 일병은 지난 26일 진지 공사를 마치고 동료들과 함께 걸어서 복귀하던 중 머리에 의문의 총탄을 맞아 사망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사고 원인을 가까운 사격장에서 날아온 도비탄으로 추정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 27일 "이번 사건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숨진 A 일병은 도비탄으로 인한 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도비탄은 총에서 발사된 탄이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나간 것을 말한다.

사격 훈련장에서 도비탄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사격장 주변에 있는 사람이 도비탄에 맞아 사망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도비탄은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기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크게 잃기 때문에 인명 살상까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