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씽 달리고파...” 막바지 귀성행렬로 꽉 막힌 고속도로

2017-10-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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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과 관광지는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귀성차량 늘어나는 경부고속도로 / 이하 연합뉴스
귀성차량 늘어나는 경부고속도로 / 이하 연합뉴스

(전국종합=연합뉴스) 개천절이자 추석 황금연휴 나흘째인 3일 전국 고속도로는 막바지 귀성 행렬로 곳곳에 정체가 빚어졌다.

또 바다 곳곳에 내린 풍랑특보로 여객선 운항을 통제하자 귀성객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전국 축제장과 관광지는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 막바지 귀성 행렬에 전국 고속도로 곳곳 정체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아침부터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 귀성인파가 몰리면서 통행량이 급증해 정체 구간이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대구·경북지역은 오후 2시 현재 중앙고속도로 칠곡IC에서 군위IC까지 40㎞,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IC에서 상주터널까지 6㎞ 구간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울산지역도 아침부터 귀성 차가 늘었다. 지난 연휴 사흘간 정체 구간없이 평소 주말 수준으로 원활한 소통을 보인 경부고속도로 범서∼언양 구간 10여㎞, 울산∼경주 20여㎞ 구간에 정체가 빚어졌다.

도로공사 울산지사 관계자는 "저녁부터 통행량이 조금씩 줄어 정체가 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고속도로는 대체로 통행이 원활하지만 오후 2시 현재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향 동창원∼북창원 8㎞, 사천IC 부근 2㎞, 남해고속도로 남해1지선 산인방향 마산요금소∼서마산 5㎞ 등 일부 구간에 심한 정체현상이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저녁 6시 이후쯤 체증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등 강원지역 주요 고속도로는 오후 2시부터 하행선에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원주나들목 부근 4㎞ 구간과 봉평터널∼둔내터널 13㎞ 구간 흐름이 더디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향도 서종나들목∼가평휴게소 20㎞ 구간에서 차들 서행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지역본부는 오후 9시께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막바지 귀성 인파에 전국 역과 터미널, 항구는 북새통을 이뤘다.

인천시 남구 관교동 종합버스터미널은 새벽부터 귀성객들로 붐볐다.

양손에 짐을 잔뜩 든 귀성객들은 안내 전광판 앞 벤치에 모여앉아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지난 2일 풍랑특보가 해제돼 항공편 운항이 대부분 정상을 되찾은 제주국제공항에는 양손 가득 선물을 든 귀성객과 마중 나온 가족으로 붐볐다.

제주도는 이날 귀성객과 관광객 등 4만8천여명이 찾아올 것으로 추산했다.

◇ 풍랑특보 속 바닷길 곳곳 막혀

강풍으로 동해와 서해 곳곳에 풍랑특보가 내리고 물결이 거세져 미처 고향에 가지 못한 귀성객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험난한 바닷길
험난한 바닷길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는 이른 아침부터 짐꾸러미를 든 귀성객이 몰렸지만 인천∼백령도, 백령도∼인천, 인천∼연평도, 인천∼안산 풍도 등 4개 항로 여객선 5척 운항 통제로 상당수가 발이 묶였다.

풍랑주의보가 내린 서해 먼바다에는 초속 10m 이상 강한 바람이 불고 2.5∼3m 높이 파도가 일었다.

인천∼백령도 항로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여객선 2척 운항이 통제돼 귀성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백령도∼인천 항로도 지난 1일 오전 백령도에서 인천항에 나온 옹진훼미리호(452t)가 돌아가지 못한 채 사흘째 대기 중이다.

전남지역 섬 귀성객들도 신안군 흑산도·홍도와 서해남부 먼바다에 각각 내린 강풍주의보, 풍랑주의보로 불편을 겪고 있다.

목포∼신안 우이도, 목포∼진도 율목도, 목포∼신안 홍도, 영광 계마도∼안마도, 진도 팽목∼죽도 등 5개 항로 여객선 9척 운항이 통제됐다.

전북에서는 서해 먼바다에 2∼4m 높이 파도로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군산과 어청도, 개야도, 선유도, 말도를 잇는 4개 항로, 부안 격포∼위도 항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군산여객터미널 운항관리센터 관계자는 "먼바다에 풍랑이 높고 앞바다까지 영향을 받아 여객선 운항을 통제하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바다 기상이 나빠져 오후에도 여객선 운항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동해에서도 전날부터 전 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귀성객들이 항구에서 애를 태웠다.

포항에 있는 경북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포항∼울릉을 연결하는 썬라이즈호와 울진 후포∼울릉을 연결하는 씨플라워호가 이틀째 결항했다.

포항∼울릉 간 썬플라워호와 우리누리 호는 운항을 재개한 지 하루 만에 결항했다. 이 때문에 포항과 울진에서만 약 2천명 발이 묶였다.

◇ 축제장·관광지 나들이객으로 붐벼

심술궂은 바다와 달리 화창한 날씨를 보인 주요 관광지와 축제장에는 긴 연휴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렸다.

전주 한옥마을과 덕진공원 등 전북 주요 관광지에는 가을 정취를 즐기는 인파가 줄을 이었다.

정읍 내장산, 완주 모악산, 무주 덕유산 등에도 산책을 하거나 등산하려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정읍시 산내면 옥정호 주변 구절초공원은 구절초 향과 맑은 물,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산·경남지역도 해운대해수욕장 등 명소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바다와 섬을 한꺼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에 오후 2시 기준으로 평소 주말보다 많은 8천여명이 몰렸다. 유등축제가 열린 진주 남강변을 찾은 관광객 수천명은 형형색색 유등을 보며 즐거운 한 때를 즐겼다.

공주·부여 일원에서 열린 백제문화제, 금산에서 열린 세계인삼엑스포에는 체험과 힐링,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몰렸다.

(장영은 김준호 손현규 박지호 박철홍 최영수 김재홍 이정훈 최종호 양지웅 임병식 박병기 이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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