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거라고 했더니 다들 웃더라”

2017-10-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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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최고가 될 거라고 굳게 믿었다”

도르트문트=로이터 뉴스1
도르트문트=로이터 뉴스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일(현지시각) 선수 기고 전문매체인 '플레이어스 트리뷴(Players Tribune)'에 '마드리드: 나의 이야기'라는 글을 기고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축구 인생과 가족 사랑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호날두는 거리에서 공을 차다가 7살 때 아마추어 축구팀 장비 담당이던 아버지 손에 이끌려 유소년클럽에서 '진짜 축구'를 하게 된 이야기, 축구에 무관심했던 어머니와 누이들이 처음으로 응원 왔을 때 기억 등을 들려줬다.

11살 때 가족을 떠나 스포르팅 리스본의 아카데미에 합류하며 꿈을 키워가던 시절 이야기도 했다.

"난 항상 애들(아카데미에 있었던 아이들)끼리 하는 말을 들었어요. 쟤(호날두) 진짜 대단해... 근데 너무 말랐어"

호날두는 "누군가가 늘 말했다. 내가 너무 작아서 유감이라고..."라며 "사실이었다. 난 말랐고 근육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11살 때 결심을 했다. 난 재능이 많지만, 다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훈련할거야. 애처럼 플레이하고, 애처럼 행동하는 걸 그만둘거야. 세계 최고인 것처럼 훈련할 거야"

호날두는 이후 몰래 숙소에서 빠져나와, 밤마다 몰래 훈련했다고 했다.

"내가 15살 때, 훈련 중에 팀 동료들한테 '언젠가 세계에서 최고가 될 거야'라고 말했던 걸 똑똑히 기억한다. 동료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난 당시에 심지어 스포르팅 1군팀도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히 확신이 있었다. 난 진지했다"

호날두는 바라던 국가대표도 되고, 뛰고 싶었던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도 가게 됐다.

그는 "TV에서 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봤는데 (맨유의) 빠른 플레이와 관중의 노래에 넋이 나갔다"며 "맨유에서 뛰게 됐을 때는 내게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처음에는 우승이 매우 감동적인 일이었다"며 맨유에서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했을 때, 첫 발롱도르를 수상했을 때의 벅찬 기분을 회고했다.

호날두는 "지난 8년간 마드리드에서 멋진 일들을 이뤄냈지만 솔직히 최근에 우승은 좀 다른 종류의 감정이 됐다"며 "마드리드에서는 이기지 못하면 실패로 여겨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400경기를 뛴 지금 우승은 여전히 나의 궁극적 목표"라면서도 "내가 95살이 돼 손자들에게 마드리드에서 가장 의미 있던 일을 들려준다면, 그건 바로 아들의 손을 잡고 챔피언으로서 경기장을 걸은 일이 될 것이다. 또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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