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저희 상태를 설명드리면...” 괌 체포 법조인 부부 남편 주장 글 확산

2017-10-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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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현지 매체 KUAM 뉴스는 5일 “(아이들을 차에 두고 떠나 연행됐던) 관광객 부부가 유죄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판사 부부 차량내 아동방치 사건 전하는 KUAM 뉴스 / KUAM 뉴스 캡처 = 연합뉴스
한국인 판사 부부 차량내 아동방치 사건 전하는 KUAM 뉴스 / KUAM 뉴스 캡처 = 연합뉴스

'괌 체포 법조인 부부' 사건이 논란인 가운데, 사건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글이 올라와 확산되고 있다.

5일(한국시각) 새벽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는 "괌 사건 당사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글쓴이는 자신이 괌에서 아이들을 차 안에 방치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부부 당사자인 B변호사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면목도 없고 변명할 자격도 없지만, 너무 괴롭고 힘들어서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제가 너무 개념이 없었고, 안이하게 생각하여 대한민국 및 법조계에 오점을 남긴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솔직히 행위를 하기 전에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지 못한 점, 안전불감증이었다는 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내 기사들 중 부정확한 내용이 많아서 현재 저희의 상태를 간략히 설명드리면 10월 2일 월요일 출국 직전 마트에 갔다가 Child Abuse(Misdemeanor)와, 우리나라식으로 치면 경범죄인 Leaving Children Unattended or Unsupervised in a Motor Vehicle(Petty Misdemeanor) 두가지 혐의로 체포됐다. Child Abuse는 아이에게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위험에 처하게 한 경우에 대한 범죄"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아이들을 두고 마트에 갔다 왔다는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맞는 이야기이지만, 시간이나, 자극적으로 기재된 부분들 상당수는 과장된 부분도 있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도 있다"면서도 "다만 이미 사건이 종료된 상황에서 세세하게 다투지는 않겠다"고 했다.

또 "잘못은 모두 제가 했는데 포커스가 아내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어서 너무 괴롭다. 제 아내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제 아내가 아이들을 차 안에 두고 한가하게 쇼핑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월 2일 이후 아직 아이들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고, 내일 아침 보호시설 인터뷰 후 아이들을 찾을 수 있다. 한국말 할 수 있는 사람조차 없는 보호시설에 4일이나 갇혀있는 아이들이나, 비난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아내나, 저 하나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이 벌어져서 참담하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괌 현지 매체 KUAM 뉴스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된 여성 A판사(35), 남성 B변호사(38) 부부가 전날 오후 괌에 있는 K마트 주차장에 주차한 차 안에 6살 된 아들과 1살 된 딸을 남겨두고 쇼핑을 하러 갔다가 경찰에 아동학대 등 혐의로 체포됐다고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KUAM 뉴스는 5일 "(아이들을 차에 두고 떠나 연행됐던) 관광객 부부가 유죄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부부에 대해서는 아동학대 혐의는 기각되고 경범죄로 1000 달러(약 114만 원) 벌금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