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엄마 따라가줘야지” 딸 친구 살해한 30대 남성, 홈페이지에 남긴 유서

2017-10-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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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우리 아가 너무나 이쁜 우리 아가 이 편지를 언제 ○○가 볼까"

이하 채널A 뉴스
이하 채널A 뉴스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을 살해한 30대 용의자 A씨(35)가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그가 남긴 유서가 공개됐다. A씨는 딸의 친구인 B(14)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6일 채널A는 살인·사체유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A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긴 유서 내용을 전했다.

[채널A단독]‘희귀난치병 딸’ 둔 30대, 딸 친구 살해

A씨는 이날 자정쯤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A씨는 "아빠가 마지막 ○○이를 위해 쓰는 편지"라며 "딸아 우리 아가 너무나 이쁜 우리 아가 이 편지를 언제 ○○가 볼까"라고 썼다. 이어 "우리 딸은 지금도 많이 우니. 그만 울어. 엄마, 아빠는 항상 우리 딸 ○○이 옆에 있다"며 "아빠가 이런 선택을 하면 ○○이는 혼자가 되는거야? 아니야 바보야. 넌 많은 좋은 분들에게 희망이 되고 꿈이 되고 넌 더욱 행복해지는거야"라고 했다.

A씨는 "엄마가 먼저 멋진 세상 구경하러 갔으니 아빠가 따라가줘야지"라며 "엄마 길치잖아... 엄마 혼자 그 먼곳을 아빠가 혼자 못 보내지"라고 덧붙였다. A씨 부인은 한 달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채널A는 A씨와 그 딸이 희귀한 난치병에 걸려 각종 매스컴으로부터 주목 받았던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거 당시 자신의 딸과 함께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한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체포 당시 범행을 시인했지만 B양을 살해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