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죽어 이 새X야” 고양이 학대한 PC방 업주 영상

2017-10-0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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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는 고양이를 바닥에 던지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PC방 업주 폭행 영상이 공개됐다.

독자제공 = 연합뉴스
독자제공 = 연합뉴스

키우는 고양이를 바닥에 던지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PC방 업주 폭행 영상이 공개됐다.

동물권 단체 케어(care)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PC방 업주가 8개월 된 새끼 고양이를 심하게 구타하는 영상을 7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 충격적인 장면이 포함돼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 care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10월 7일 토요일

케어는 영상과 함께 올린 글을 통해 "사건이 발생한 PC방에 찾아가 주인과 면담 후 고양이를 긴급구출했다"며 "현재 케어와 연계된 병원에 입원했고 곧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양이는 작은 소리에도 놀라 떨고 있는 상태"라며 "그런데도 사람을 따르고 좋아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영상에서 주인은 고양이를 발로 밟고 머리를 바닥에 수차례 내리치는 등 심각하게 학대한다. 구타당한 고양이가 피를 흘리기까지 했지만 주인은 "죽어, 죽어 이 새X야"라며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영상은 이 PC방에서 약 2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했던 A 씨가 폭행 장면을 직접 촬영 후 경찰과 언론에 제보하면서 공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 씨는 이 영상을 들고 매장 인근에 위치한 관산 파출소를 찾아 신고했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은 고양이가 죽거나 다치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주인에게 단순 경고만 하고 되돌아갔다.

이후 A 씨는 위키트리에 자세한 상황을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주인은 고양이가 매장 문밖을 기웃거리거나 나갈 때마다 교육을 목적으로 심하게 폭행했다. 당황한 A 씨가 말렸지만 주인은 "내 고양이 내가 키우니까 나서지 말아라"라며 "신고할 거면 신고해라"라고 말한 후 구타를 계속했다.

심지어 영상이 찍힌 날에는 학대당하던 고양이가 주인을 깨물고 도망가자 "칼로 도려내겠다"고 말하며 쫓아가기까지 했다. 결국 A 씨는 영상을 찍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고양이를 빼 올 권리가 없다"며 "연휴가 끝난 뒤 구청에 신고해라"라고 답했다.

A 씨는 "다른 아르바이트생에게 물어보니 '이 고양이가 처음이 아니고 그 전 고양이도 똑같이 학대를 당하다가 손님이 몰래 데려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신고 후 업주에게 일방적으로 해고를 당했다.

사건이 전해진 다음 날 8일 오전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동물 학대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해당 사건 관련 보도를 첨부하며 "요즘 동물 학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동물 학대 원인이 가벼운 처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과거 있었던 비슷한 동물 학대 사례 여러 개를 언급하기도 했다.

'동물 학대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
"동물 학대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

영상을 공개한 케어에 따르면 현재 이 사건은 고양경찰서 지능팀으로 넘어가 인지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수의사 소견서를 전달 받는 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케어는 "학대자가 다시는 동물을 기르지 않도록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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